건설
오일근, 롯데건설 새 수장… 재무건전성 회복·체질 개선 ‘시험대’
- PF 부실 후유증 속 “재무 정상화·포트폴리오 전환” 가속화 관측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롯데건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태로 흔들린 재무건전성 회복과 사업 체질 재정비에 나서기 위해 신임 대표이사에 오일근 롯데자산개발 대표(부사장)을 내정했다. 그룹은 지난 26일 정기 임원 인사에서 이 같은 인사를 단행했으며, 기존 대표인 박현철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잔뼈 굵은 개발 전문가를 전면에 배치한 만큼, PF 여파로 악화된 재무구조를 정리하고 사업 구조를 수익·개발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그룹의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그룹 안팎에서도 오 신임 대표가 “위기 국면에서 체질 개선과 포트폴리오 재편을 동시에 추진할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 내정자는 그룹 내 대표적인 ‘개발 전문가’로 꼽힌다. 복합개발 프로젝트 경험과 자산가치 제고 역량으로 롯데자산개발을 성장시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968년생으로, 서강대 경영학과(석사 재무학) 졸업 후 1993년 롯데월드에 입사했다. 이후 1995~2012년 롯데정책본부 관재팀에서 근무하며 그룹 내 부동산·자산 관련 업무를 맡았다. 롯데마트 부지개발1부문장을 거친 뒤 2016년 롯데자산개발로 옮겨 개발 사업 전반을 이끌었고, 2022년부터는 대표이사를 맡아 핵심 계열사의 경영을 총괄해왔다.
오 내정자의 강점은 단순 시공을 넘어 개발기획–자산운용–운영까지 아우르는 ‘전주기 밸류체인’ 역량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PF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개발 역량 중심의 사업구조로 방향을 틀겠다는 메시지”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재무건전성 불안, 여전히 ‘압박 요인’
다만 오 내정자를 기다리는 과제는 가볍지 않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기준 올해 3분기 연결 재무제표에서 롯데건설의 부채비율은 214.3%로, 지난해 말(196%) 대비 18.3%포인트 상승했다. 2021년 말 142.3% 수준이던 부채비율은 2022년 말 264.8%로 치솟은 뒤, 박 부회장의 구조조정으로 2024년 말 196.0%까지 회복됐으나 올 들어 다시 반등한 상황이다.
신용평가사들도 하향 조정에 나섰다.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6월 롯데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낮췄으며,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 신용등급 역시 ‘A2+’에서 ‘A2’로 하향했다. PF 보증 규모 감소에도 ▲우발채무 부담이 해소되지 못한 점 ▲분양 부진과 이익 창출력 저하 ▲금융시장 변동성 노출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롯데건설의 PF보증(연대보증·채무인수·자금보충 포함) 규모는 올해 3월 말 연결 기준 3조6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및 보유 유동성 대비 높은 우발채무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한신평은 “주택공급 확대와 대형 후분양 정비사업장 영향으로 매출채권 증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선수금 유입까지 둔화되며 외부차입 의존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롯데건설의 은행 차입금은 지난해 말 8507억 원에서 올해 9월 말 1조4820억 원으로 74% 급증했다.
관건은 시장 신뢰 회복이다. PF보증 축소와 유동성 확보 노력이 진행 중이지만 부채비율 재상승과 신용등급 하향이 이어지면서 자금시장 내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재무구조 안정화의 가시적 진척 없이 조달 비용과 사업 속도 모두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한신평은 “롯데건설이 자산 매각 등을 통해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룹 주력사 실적 부진과 건설업계의 비우호적 자금조달 환경이 지속될 경우 PF유동화증권·회사채 등 차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오 대표에게는 ▲PF 우발채무 실질 축소 ▲사업 포트폴리오 전면 재편 ▲차입 구조 안정화와 신용도 회복 ▲분양 및 현금흐름 정상화라는 중층적 과제가 동시에 주어졌다. 업계에서는 오 대표가 취임 즉시 위험 사업 정리와 개발 역량 기반 사업모델 전환 작업에 착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롯데건설이 필요한 것은 확장이 아니라 재무 안정성과 시장 신뢰 회복”이라며 “오 대표가 재무라인과 사업라인의 이해관계 속에서 어느 정도 속도감 있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느냐가 향후 1년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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