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김영서 기자] 한국 방위산업체가 페루 육군, 현지 국영 방산기업과 K-2 전차 54대 등 100여대의 지상장비를 수출하기로 하는 내용에 합의했다. 정부는 계약이 성서될 경우, 수주 금액이 수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거래 금액은 중남미 지역 방산 수출 가운데 최대 규모다. 또한 K2 전차가 중남미 지역에 진출하는 첫 사례다.

대통령실은 페루 육군이 활용할 지상 장비를 한국이 공급하는 내용을 담은 '총괄 합의서'(Framework Agreement)를 양국 정부 및 한국 방산업체가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합의서에는 K2 전차 54대와 차륜형 장갑차 141대 등 총 195대를 페루 육군에 도입하는 계획이 포함됐다. 합의식은 호세 해리 페루 대통령의 주관으로 현지시간 9일 진행됐으며, 한국 정부 대표로는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이 참석했다.

특히 이대로 수출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수주 금액이 2조 5000억 원~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정부와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실제 이번 거래 사례는 중남미 지역을 대상으로 한 지상 장비 수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대통령실은 "나아가 K2 전차가 유럽을 넘어 중남미 지역에 최초로 진출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합의서 체결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양국의 국방·방산 협력을 획기적으로 격상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페루는 전력 보강과 함께 자국의 산업 발전을 위해 K 방산을 선택한 것"이라며 "양국이 상생할 수 있는 방산협력 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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