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SK하닉, 美증시 상장하나…잇단 기대감에 주가 '들썩'
지난 10일 SK하이닉스는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자기주식을 활용한 미국 증시 상장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 확정된 내용은 없으며, 구체적인 방안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보유 중인 자사주(약 2.4%, 1,740만여 주)를 기반으로 미국 예탁증권(ADR)을 발행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ADR은 미국 투자자가 해외 기업을 자국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한 증서로, 사실상 미국 상장 효과를 가진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나스닥 및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 유입 가능성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메리츠증권 김선우 연구원은 “ADR 발행 시 마이크론과의 밸류에이션 격차를 단숨에 좁힐 수 있다”며 “단순한 밸류업 정책을 넘어 자사주 활용 관점에서 기업가치를 높이는 전략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신한증권 강진혁 연구원도 “미국 기관투자자의 접근성이 개선되면 대규모 반도체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현실적 제약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자사주 물량이다. 현재 보유 자사주 2.4%만으로는 충분한 ADR 발행 규모를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경우 추가 자사주 매입이 필요해지는데, 현재 시가총액(약 430조원)의 5~10%를 매입하려면 21조~43조원의 대규모 자금이 소요된다. SK하이닉스의 연간 설비투자(CAPEX)가 약 30조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재무적 부담이 상당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배구조 부담도 리스크로 꼽힌다. 최대주주 SK스퀘어의 지분율은 20.1%에 불과해 자사주 의결권이 부활하면 외국계 펀드의 경영 참여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정부·여당이 추진 중인 ‘자사주 소각 의무화’ 정책과 충돌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일각에서는 “자사주 소각을 피하기 위한 우회 전략”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거버넌스 전문가들은 긍정·부정 요인을 동시에 언급하고 있다. 한 거버넌스포럼 관계자는 “자사주 활용 방식은 의결권이 살아난다는 점에서 사실상 신주 발행과 유사한 성격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미국 상장사 규제 적용을 받는다는 측면에서는 오히려 투명성 확보에 긍정적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공시 이후 기대감이 반영되며 3.71% 오른 58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갓 잡은 갈치를 입속에... 현대판 ‘나는 자연인이다’ 준아 [김지혜의 ★튜브]](https://image.isplus.com/data/isp/image/2025/11/21/isp20251121000010.400.0.jpg)
![딱 1분… 숏폼 드라마계 다크호스 ‘야자캠프’를 아시나요 [김지혜의 ★튜브]](https://image.isplus.com/data/isp/image/2025/11/09/isp20251109000035.400.0.jpg)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케이엠제약, '뽀로로 치약' 중국 허가 획득…대량 수출길 열렸다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이데일리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박나래 '주사 이모' 입장 밝힐까…다른 의혹 제기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탈팡’ 봇물 터졌다…와우카드 해지 7배↑[only 이데일리]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마켓인]국민연금 새 이사장, ‘환율 정국’에 출근 늦어지나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조직검사·액체생검·AI솔루션'… 진단 최후 승자 누가될까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