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
AI가 바꾼 임금 지도…미국서 '블루칼라'가 화이트칼라 앞질렀다
- 사무직은 대체·현장직은 희소
25일 일본 아사히TV는 미국 노동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 같은 변화를 집중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내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 기술자의 연봉 중간값은 약 1억5200만원에 달하고, 송전선 설치·수리 인력 역시 약 1억3200만원 수준으로 전체 직종 평균의 두 배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매체는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정 마이 씨의 사례를 통해 변화의 단면을 소개했다. 명문 UC버클리대를 졸업한 그는 회계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직장 내 갈등을 계기로 전혀 다른 선택을 했다. 친구의 권유로 배관공 훈련센터를 찾은 그는 초보자조차 사무직보다 높은 보수를 받는 현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전직 이후 그의 소득은 급격히 늘었다. 회계직 시절 시급 약 4000엔에서 배관공으로 전향한 뒤 시급은 1만2000엔 수준으로 뛰었고, 월급으로 환산하면 약 190만엔으로 이전의 세 배에 달했다. 근무 여건도 개선됐다. 사무직 근무 당시에는 하루 10시간 가까이 일했지만, 배관공으로 일한 뒤에는 오후 2시 반이면 업무가 마무리된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AI가 있다. 데이터 분석과 정보 처리 등 사무직 업무는 AI로 대체되기 쉬운 반면, 현장에서 직접 손을 써야 하는 작업은 자동화가 쉽지 않다. 이로 인해 사무직 인력은 과잉 상태에 놓인 반면, 숙련된 기술직은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지난 10월 인력 감축 사례 중 약 20%는 AI 도입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포드의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는 AI가 미국 내 화이트칼라 노동자의 절반가량을 대체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아사히TV는 이러한 흐름이 일본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의료·간병·운송·건설 등 사회 인프라를 담당하는 직종의 평균 연 소득은 약 436만엔으로, 다른 직종 평균(약 541만엔)보다 1000만원가량 낮다. 낮은 보수로 인해 인력난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유효구인배율을 보면 전체 평균은 1.18배에 그치지만, 경찰·소방 등 보안직은 6.66배, 건설·채굴직은 5.18배, 간병 서비스직은 3.93배로 나타났다. 구직자 한 명을 두고 여러 기업이 경쟁하는 구조다.
경제산업성은 이런 인력 부족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2040년에는 필수 서비스 인력 공백으로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76조엔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의 가시무라 유 수석연구원은 "일본도 머지않아 미국과 유사한 임금 구조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며 "화이트칼라 임금은 정체되는 반면 현장 인력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본은 정규직 해고 규제가 강해 미국처럼 대규모 해고보다는 기업 내부의 직무 재배치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컴퓨터 앞에서 문서와 자료를 다루는 직종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AI의 지능 수준은 이미 평균적인 인간을 넘어섰지만, 사람을 만나 설득하고 협상하는 영업이나 현장 대응 업무는 쉽게 대체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지난 6월 국무회의에서 필수 서비스 인력의 처우 개선을 핵심 과제로 명시하고, AI 활용 역량을 갖춘 현장 인력을 육성해 생산성과 임금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아울러 2026년부터 간병 및 장애인 복지시설 종사자의 급여를 월 최대 1만9000엔 인상해 산업 평균과의 격차를 줄이고 인력난을 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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