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이제 시작일 뿐”…주식 시장 ‘1월 효과’ 제대로 누리려면 [송현주의 재.밌.돈]
- 외국인 수급·반도체 주도…‘1월 효과’ 재부각
도체·AI 등 실적 가시성 높은 종목 중심 접근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새해 첫 거래일부터 증시는 강하게 치고 올랐다. 2026년 ‘병오년’(丙午年) 첫 거래일인 2일 코스피는 2% 넘게 급등하며 4300선을 단숨에 돌파했고, 사상 최고치로 장을 마쳤다. 연초부터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도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매년 반복되는 ‘1월 효과’가 다시 주목받는 가운데, 이번 상승을 단순한 계절적 랠리로 볼 수 있을지, 아니면 한 해 시장 방향을 가늠할 신호로 해석해야 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5.46포인트(2.27%) 오른 4309.6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4224.53으로 출발한 뒤 장중 내내 우상향 흐름을 이어갔고, 오후 들어 사상 처음으로 4300선을 넘어섰다. 장 막판에는 4313.55까지 오르며 강한 매수세를 확인했다.
코스피는 2024년 말 대비 75.6% 상승해 역대 세 번째 높은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4년 말 비상계엄과 2025년 초 상호관세 우려로 한때 2293.70까지 하락했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치 리스크 완화와 증시 부양 정책,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맞물리며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연초 증시는 통상 한 해 증시 흐름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특히 새해 첫 거래일 종가는 투자자들의 기대와 심리가 가장 먼저 반영되는 지표로 꼽힌다. 이른바 ‘1월 효과’가 매년 거론되는 이유다.
과거 사례를 보면 연초 강세가 나타나더라도 출발 지수 수준 자체는 제한적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최근 10여 년간 코스피의 새해 첫 거래일 종가는 2000선대에서 3000선 초반에 형성됐고, 코로나19 충격이 컸던 2020년에는 2100선 초반까지 하락했다. 연중 강세장이 전개됐던 2021년에도 새해 첫 거래일 종가는 3000선을 넘지 못했다. 과거의 1월 효과가 연초 방향성을 가늠하는 지표에 머물렀다면, 2026년은 출발 단계부터 양상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연초 랠리의 배경으로 외국인 수급 회복과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를 지목한다.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자금이 연초부터 빠르게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정부의 증시 활성화 기조와 연초 정책 기대감, CES 등 글로벌 기술 이벤트를 앞둔 모멘텀이 맞물리며 상승 탄력이 강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번 흐름을 단순한 계절성보다는 실적·수급·정책 기대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다만 전문가들은 1월 효과를 투자 공식처럼 받아들이는 데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월 효과는 과거 데이터에서 관찰된 통계적 경향일 뿐, 매년 반복되는 법칙은 아니며 연초 급등 이후 차익 실현과 함께 조정 국면이 나타난 사례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수 흐름에 대한 기대보다는 실적 개선이 실제로 이어지는지, 밸류에이션 부담은 없는지를 함께 점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용구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6년 첫 거래일 코스피의 사상 최고치 경신은 단순한 1월 효과라기보다 실적 개선과 글로벌 유동성 환경 변화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라며 “연초 랠리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지만, 지수 추종보다는 실적과 밸류에이션을 함께 점검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에게 분할 매수와 비중 조절 전략을 권고한다. 연초 급등 구간에서는 가격 부담이 빠르게 커질 수 있는 만큼, 한 번에 추격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외국인 수급이 이어지는 업종과 실적 개선이 확인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조정 국면을 활용하는 접근이 리스크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1월 효과는 방향성을 참고하는 지표일 뿐, 매수·매도의 타이밍을 대신해주지는 않는다”며 “지수보다 기업의 실적, 밸류에이션, 수급 흐름을 함께 점검하는 습관이 올해 투자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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