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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오너 세대교체 바람…3·4세 젊은 리더 전면에
- 일동·동화·국제는 ‘전면 등판’…종근당·JW그룹도 승계 수순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국내 주요 제약기업들이 오너 세대교체를 본격화하며 사업 전략과 조직 구조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장성 둔화와 약가 인하 정책이라는 이중 압박 속에서, 오너 3·4세를 전면에 내세운 ‘젊은 총수 체제’가 위기 대응 카드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종근당그룹 이장한 회장의 장남 이주원 이사가 지난 1일 상무로 승진했다. 이주원 상무는 종근당 창업주 이종근 회장의 손자이자 이장한 회장의 장남이다.
현재 이 회장의 세 자녀 중 종근당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것은 이 상무뿐이다. 이 상무는 종근당 내에서도 회사의 미래 전략과 긴밀히 연결된 개발 전략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아 왔다. 2018년 종근당산업 사내이사로 입사해 2020년부터 종근당 개발기획팀장을 맡았다. 지난해 1월 이사로 승진한 데 이어 1년 만에 상무로 승진했다.
앞서 지난해 9월 핵심 계열사인 경보제약의 지분을 증여받아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면서 장남 승계 구도가 보다 뚜렷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이 회장과 부인 정재정 씨는 경보제약 지분을 세 자녀에게 전량 증여했는데, 이 상무의 경보제약 보유 지분은 148만4783주(6.21%)로 늘었다. 장녀 이주경 씨와 차녀 이주아 씨는 각각 5.62%, 5.26%로 올랐다.
일동제약 윤웅섭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31일 임원 인사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윤 회장은 창업주 고 윤용구 회장의 손자이자 윤원영 회장의 장남으로, 오너 3세다. 윤 회장은 지난 2005년 일동제약 상무로 합류한 뒤 ▲전략기획 ▲프로세스 혁신(PI) ▲기획조정실 등을 거쳤다.
윤 회장은 지난 2014년 일동제약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뒤 2016년 기업 체제 재편 및 지주사 전환을 통해 회사의 사업 체계를 정비하고 경영 안정화를 도모했다.
이후 2016년 기업 분할과 함께 신설 일동제약의 대표이사로 취임해, 주력 사업인 의약품 및 헬스케어 분야의 육성과 다각화를 추진했다. 또 신약 연구개발 분야 경쟁력 확보에 힘 쏟아,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비만치료제 ▲P-CAB 소화성궤양치료제 ▲PARP 저해 표적항암제 등 신약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국제약품에서는 오너 3세인 남태훈 대표가 최근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승계에 속도를 냈다. 남 부회장은 2009년 입사 이후 마케팅·영업·관리 부서를 두루 거친 뒤 대표이사에 올랐으며, 이후 영업·마케팅 중심의 조직 재편과 비용 구조 개선을 주도해 왔다. 최근에는 연구개발 (R&D) 역량 강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 마련에도 힘을 싣고 있다.
저성장·약가 압박 속 오너 3·4세 등판 가속
JW그룹에서는 오너 4세인 이기환 매니저가 최근 지주사 JW홀딩스에서 핵심 사업회사인 JW중외제약으로 이동하며 경영수업이 본격화됐다. 1997년생인 이 매니저는 이경하 JW홀딩스 회장의 장남으로, 그룹 오너 일가 가운데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향후 핵심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역할 확대가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오너 세대교체 흐름을 단순한 승계 작업을 넘어,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고 있다. ▲약가 인하 기조와 ▲연구개발 비용 증가 ▲글로벌 경쟁 심화 속에서 빠른 의사결정과 책임경영이 필요해졌다는 것이다.
다만 세대교체의 성패는 결국 성과로 증명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젊은 오너 체제가 의사결정 속도와 중장기 투자 측면에서는 강점이 있지만, 연구개발 성과와 해외 시장 경쟁력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평가받기 어렵다”며 “향후 몇 년이 진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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