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돌아온 ‘반도체 왕’, 그 권위 증명하는 길 [EDITOR’S LETTER]
[이코노미스트 권오용 기자] ‘설마 3만 전자?’ 2024년 11월 삼성전자 주가가 4만원대까지 떨어지자 투자자들이 한숨을 내쉬며 내뱉은 말입니다. 당시 삼성은 AI(인공지능) 반도체 주도권의 핵심인 HBM(고대역폭메모리) 분야에서 SK하이닉스에 밀리고,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에서도 대만의 TSMC와의 격차가 50% 이상 벌어졌습니다. 절대 우위를 점했던 D램과 낸드 분야에서도 2위권의 맹추격에 격차가 좁혀지는 등 답답한 상황의 연속이었는데, 이런 안 좋은 흐름은 2024년 3분기 실적에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도 반도체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하는 등 숫자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여기저기에서 ‘위기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하더니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부도설’까지 제기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사실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 규모가 정부 1년 예산의 절반 수준인 300조원대로, 부도가 나면 나라 전체가 휘청이는 비상 상황이 발생할 겁니다. ‘부도설은 말도 안 되는 괴담’이라는 것을 다들 알면서도 당시 삼성 상황이 창사 이래 최악이어서 커뮤니티에서 그 가능성을 놓고 진지하고 열띤 토론이 펼쳐지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습니다.
삼성전자는 그로부터 1년 3개월 만인 이달 초 처음으로 ‘14만 전자’ 고지를 터치했습니다. 최근 2025년 4분기의 역대급 실적이 공개된 영향이 큰데, 1년 전과 비교해 매출(93조원)은 22.7%, 영업이익(20조원)은 208.2% 증가했습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호황기)이 도래했던 2018년 3분기(영업이익 17조5700억원) 이후 7년여 만에 최대 실적입니다.
그야말로 ‘반도체 왕의 귀환’인데요,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슈퍼사이클 국면에 접어든 데다가 메모리 가격 상승 흐름이 지속하고, 개발에 뒤처져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내줬던 HBM에서 경쟁력을 강화한 덕분입니다.
삼성전자는 자신감을 완전히 되찾은 모습입니다.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에 “삼성의 위기는 경영진에게 있다”며 이례적으로 사과까지 했던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S부문장(부회장)이 연초 신년사에서는 “HBM4가 고객들에게 ‘삼성이 돌아왔다’는 평가까지 받으며 차별화된 성능 경쟁력을 보여줬다”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로직부터 메모리, 파운드리, 선단 패키징까지 ‘원스톱 설루션’이 가능한 세계 유일의 반도체 회사로서 AI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제 삼성전자가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고 진단합니다. AI 산업의 팽창은 곧 반도체 수요의 폭증을 의미하며, 준비를 마친 삼성에는 ‘꽃길’이 열린 셈입니다.
하지만 화려한 숫자 뒤에 숨은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1여년 전의 위기론은 단순히 업황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절대 우위에 안주하며 시장의 변화를 간과했던 결과였습니다. 장밋빛 미래가 현실이 되기 위한 조건은 명확합니다. 스스로 ‘위기’를 선언하며 고뇌했던 당시의 절박함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기술 초격차’라는 본연의 경쟁력을 한 치의 오차 없이 유지할 때만이 ‘위기론’이라는 불청객의 재방문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제 다시 시작된 ‘반도체 왕’의 시대, 삼성전자는 숫자가 아닌 압도적 기술로 그 권위를 증명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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