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잠들어 있던 500조원 ‘퇴직연금’, ETF로 깨워볼까 [송현주의 재.밌.돈]
- 퇴직연금 500조원 시대…예·적금 비중 여전히 높아
ETF·실적배당형 자산 비중에 따라 성과 차이
투자의 방식은 빠르게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정형화된 재테크 공식을 벗어나, 이제는 각자의 목적과 속도에 맞춘 자산 운용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재.밌.돈’은 단기 수익률에만 집중하지 않습니다. 돈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방향으로 굴릴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지금 ‘재밌게 돈 굴리는 법’을 함께 탐색해봅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어차피 오래 묵혀 두는 돈 아닌가요. 일단 놔두고 투자는 나중에 생각하려고요.”많은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이렇게 말한다. 실제로 국내 퇴직연금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 속에 적립금 규모 500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상당수 자금은 여전히 예·적금 등 안전자산에 머물러 있다. 연금을 ‘잠들어 있는 돈’으로 두는 인식이 여전한 셈이다.
하지만 같은 퇴직연금이라도 ETF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전혀 달라진다. 특히 현행 제도에서 사실상 고정돼 있는 ‘안전자산 30% 구간’을 어떻게 운용하느냐가 장기 수익률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잠들어 있는 퇴직연금을 ETF로 굴릴 수 있는 여지는 생각보다 넓다.
위험자산 투자 한도 70% 제한...나머지 30%가 중요
현행 퇴직연금 제도에서는 주식형 펀드와 주식형 ETF를 포함한 위험자산 투자 한도가 70%로 제한돼 있다. 노후자산의 안정성을 고려해 설정된 규정으로, 대부분의 가입자는 적립금의 70%를 주식형 상품으로 채우고 나머지 30%는 채권이나 예·적금 등 안전자산에 배분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문제는 이 30%를 무엇으로 채우느냐에 따라 은퇴 시점의 자산 규모가 크게 달라진다는 점이다. 같은 ‘70대 30’ 구조라도 안전자산 구간을 단순 예금으로 두느냐, ETF로 운용하느냐에 따라 장기 성과는 전혀 다른 궤적을 그린다.
실제 성과 격차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 백서 Ⅱ’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상위 퇴직연금 투자자의 연평균 수익률은 16.1%로, 전체 가입자 평균(4.6%)의 3.5배에 달했다. 최근 1년 기준으로는 격차가 더 벌어져 고수 그룹은 38.8%, 전체 가입자는 4.2%에 그쳤다.
같은 제도, 같은 세제 혜택 아래에서도 퇴직연금 성과가 이렇게 달라진 이유는 명확하다. ETF를 포함한 실적배당형 자산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활용했느냐에 따라 결과가 갈린 것이다.
연금 고수들의 공통점은 ‘ETF’… 비중·방식이 달랐다
금감원이 정의한 ‘퇴직연금 고수’는 단기 수익률이 높은 투자자를 뜻하지 않는다. 은행·증권·보험 3개 권역별 대표 사업자 가운데 △3년 이상 계좌 유지 △일정 금액 이상 적립 등의 기준을 충족한 확정기여(DC)형 가입자 중에서 연령대별 상위 100명씩을 선별했다. 총 1500명이다.
이들의 수익률을 연령별로 보면 40대가 연평균 21.3%로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투자 경험이 상대적으로 짧은 30대 미만은 11.0%, 은퇴를 앞두거나 이미 은퇴한 60대 이상은 11.2%로 비교적 낮았다. 업계에서는 자산 축적기이면서도 일정 수준의 위험 감수가 가능한 40대가 ETF 활용 효과를 가장 크게 누린 구간으로 보고 있다.
고수들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공통점은 더욱 분명하다. ETF를 포함한 펀드·채권 등 실적배당형 자산 비중이 평균 79.5%에 달한 반면, 예·적금 등 원리금보장형 상품 비중은 20.5%에 그쳤다. 특히 주식형 비중은 평균 70.1%로, 법적으로 허용된 위험자산 한도를 사실상 꽉 채웠다. 나머지는 혼합채권형 등으로 구성해 규제를 지키면서도 주식 노출을 극대화했다.
시장 대응 방식 역시 달랐다. 성과 상위 계좌들은 조선·방산·원자력 등 당시 증시를 주도한 섹터를 개별 종목이 아닌 테마형 ETF로 담았다. 방산 ETF의 연간 수익률은 173%, 조선 ETF는 140%, 중공업 ETF는 99%에 달했다. 테마 전체에 분산 투자하면서도 빠르게 전략을 반영한 점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퇴직연금을 더 이상 ‘손대지 않는 돈’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제약이 많은 대신 가장 오래 굴릴 수 있는 자금”이라며 “같은 70대 30 구조라도 ETF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은퇴 이후 자산의 모습은 완전히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안전자산으로 묶여 있는 30% 구간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연금 투자 성과의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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