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직장인 ‘참새 방앗간’ 예약…‘올리브베러 1호점’ 광화문 점찍은 이유 [가봤어요]
- 25∼34세 소비자 대상 6개 영역 상품 구성
건강한 일상 제안…‘K-웰니스’ 성장 지원
[이코노미스트 강예슬 기자] 29일 오전, 서울 광화문역 3번 출구를 나서자 직장인과 관광객이 뒤섞인 거리 한쪽에 새로운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도보로 4분 남짓,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이 선보이는 웰니스 큐레이팅 플랫폼 ‘올리브베러’ 1호점이다. 개점을 하루 앞둔 매장 앞으로 행인들이 분주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오는 30일 정식 오픈하는 올리브베러는 올리브영이 그간 키워온 헬스 카테고리를 ‘건강한 아름다움’이라는 가치 아래 웰니스 전반으로 확장한 공간이다. 단순히 제품을 진열하는 대신 ▲식습관 ▲운동 ▲이너뷰티 ▲수면 ▲마음 건강까지 아우르는 ‘건강한 일상’을 제안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매장 구성 역시 이런 방향성을 반영했다. ▲잘 먹기(이너뷰티 푸드, 건강 간식 등) ▲잘 채우기(영양제 등) ▲잘 움직이기(보충제, 운동용품 등) ▲잘 가꾸기(아로마 테라피, 더마 코스메틱 등) ▲잘 쉬기(수면용품, 허브티 등) ▲잘 케어하기(구강·위생용품 등) 등 6개 영역으로 상품을 구성했다.
주요 타깃인 25~34세, 이른바 ‘헬시플레저’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자신의 생활 루틴을 점검하듯 자연스럽게 동선을 따라가며 웰니스 요소를 체험하도록 설계됐다. 쇼핑 공간이라기보다 라이프스타일을 둘러보는 큐레이션 공간에 가깝다는 인상이었다.
韓 최고 오피스 중심지…BTS 보러 글로벌 고객도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리브베러 1호점이 광화문에 자리 잡은 이유에 대해 “광화문은 대한민국 서울 강북 최대의 핵심 업무 상권으로 직장인 유동 인구가 많고, 요가·헬스장 등 웰니스 인프라가 풍부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3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방탄소년단(BTS)이 공연을 앞둔 만큼 전 세계인이 광화문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전 세계의 관심이 몰리는 지역으로 글로벌 고객과 접점을 넓힐 수 있어 올리브베러의 시작점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광화문 일대 하루 유동 인구는 50만명 이상으로, 통과하는 차량만 10만대가 넘는 국내 최대 문화·상업 공간이다. 광화문에서도 올리브베러가 입점한 광화문 디타워 인근은 대한민국 최고의 프라임 오피스 지역으로 꼽힌다.
SK·GS건설·KT·교보생명·흥국생명 등 국내 대기업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다국적 기업이 다수 포진했다. 대형 법무법인과 정부 서울청사, 미국 대사관, 주요 언론사 등 공적 기관도 몰려 있다.
광화문 중심지에 자리한 429.75㎡(약 130평) 규모의 복층 매장에서는 500여 개 브랜드, 3000종가량의 웰니스 상품을 선보인다.
올리브베러는 매장 전반에 웰니스 콘셉트를 적용해 공간을 디자인했다. 아침과 낮에는 활기찬 에너지를, 저녁에는 편안한 휴식을 전할 수 있도록 시간대별로 음악도 다르게 구성했다.
간편식 첫 시도…웰니스족 폭넓은 선택지 제안
1층에서는 올리브베러의 핵심 카테고리인 ‘잘 먹기’를 중심으로 ▲자체 브랜드(PB) 상품 ▲워터보틀·런치백 등 굿즈 ▲간편식 등으로 매대를 채웠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직장인 상권의 간편식 수요를 고려해 일상에서도 손쉽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신선·냉장·냉동 간편식을 마련했다”며 “올리브영에서 한 번도 전개해 보지 않은 카테고리를 올리브베러에서 확장해 운영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다.
올리브베러에서는 병이나 스틱 형태의 건강기능식품을 낱개로 구매 가능하다. 적게는 몇백원에서 많게는 몇천원대에 궁금한 제품을 구매해 맛볼 수 있다.
2층은 하루의 흐름에 맞춘 웰니스 루틴을 제안하는 공간이다. 매일의 ‘먹는 것’이 곧 웰니스라는 관점에서 ▲라이트 밀 ▲헬시 스낵 ▲건강기능식품 등을 비롯해 ▲이너뷰티 ▲슬리밍 ▲슬립 뷰티(수면 건강) 등 올리브영이 키워온 웰니스 대표 상품군을 전문적으로 소개한다. 운동을 즐기는 고객을 위한 에너지젤과 스포츠용품 등도 선보인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점의 휴식과 회복에 초점을 맞춘 상품도 엄선했다. 차(茶)·대체 커피 등 카페인 대용 음료부터 ▲아로마 테라피 ▲더모 케어 ▲조명·파자마 등 숙면을 위한 상품까지 자신을 돌보고 가꾸려는 웰니스족에게 폭넓은 선택지를 제안한다.
매장 내에 차를 시향·시음할 수 있는 체험 공간 ‘테이스트 아뜰리에’도 마련했다. 첫 번째 협업 브랜드는 ‘오설록’이다. 올리브영은 3~4개월마다 다른 브랜드와 협업하고, 매달 프로그램을 변경해 테이스트 아뜰리에를 운영할 계획이다.
올리브베러의 뷰티는 꾸밈보다 치유에 집중해 상품을 선별했다. 올리브베러에서는 라로슈포제·아벤느 등 올리브영에서도 판매 중인 더마 브랜드의 제품 가운데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유럽의 인기 상품을 만날 수 있다.
앱인앱 서비스 지원…오늘드림·픽업도 이용 가능
올리브베러 광화문점의 바로 옆 건물에는 올리브영 종로1가점이 위치했다. 걸어서 1분 정도 걸리는 거리다.
올리브베러의 뷰티 카테고리가 기존 올리브영 매장의 매출에 영향을 줄 우려에 관해 이동근 올리브영 신성장리테일사업담당 경영리더는 “올리브영 매장과 달리 올리브베러 매장의 뷰티 영역은 웰니스와 쉼을 중심으로 제품군을 구성했다”면서 “동일한 상권에서 올리브영과 올리브베러 매장의 상품이 겹치지 않도록 많이 고민했다”고 강조했다.
오는 30일부터는 올리브영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올리브베러 앱인앱(App-in-App)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올리브베러 앱인앱 서비스에서는 ▲섭취 대상 ▲목적 ▲성분별 맞춤형 상품 추천 ▲섭취 방법 ▲기능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영양제 섭취 시간을 알려주는 ‘루틴 알림’ 기능도 지원한다.
올리브베러는 올리브영 멤버십과 연동해 동일한 회원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오늘드림 배송과 픽업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올리브영은 올리브베러 론칭을 통해 K-웰니스 시장의 저변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한국에 ‘헬스&뷰티(H&B) 스토어’ 개념을 도입하며 시장을 키워온 경험을 바탕으로 일상 속 루틴(먹고·채우고·쉬는 것)과 연결되는 웰니스 소비 경험을 확장해 ‘한국형 웰니스’ 성장을 단계적으로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헬스앤뷰티(H&B) 전문 리테일 올리브영만이 갖춘 풍부한 고객 데이터와 트렌드 제안 역량, 옴니채널 경쟁력 등을 기반으로 국내 고객에게 건강한 일상을 제안하겠다”며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K-웰니스의 매력을 발산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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