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환율·전쟁에 반짝했던 RIA…미장 반등 기대에 힘 빠지나
- RIA 계좌 개설 첫날 1.8만개→4000여개로 급감
‘고환율·저조한 미장’ 조건 맞아야 유인책 효과↑
‘반짝 흥행’ 이후 급속 냉각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RIA 계좌 개설은 출시 첫날인 3월 23일 1만7965개가 몰리며 흥행하는 듯했지만, 이후 가입 속도는 빠르게 둔화됐다. 3월 30일에는 8214개로 줄었고, 4월 2일 기준 신규 개설 계좌 수는 4490개 수준으로 감소했다. 초기 ‘반짝 수요’ 이후 유입이 급격히 줄어든 셈이다.
RIA 계좌는 해외주식 매도 대금을 원화로 환전해 국내 시장에 장기 투자할 경우, 한시적으로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을 부여하는 상품이다.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지난해 12월 23일 기준 보유 중인 해외주식을 입고·매도한 후 국내 주식 등에 1년 이상 재투자해야 한다. 또 해외주식 매도 시점에 따라 5월 31일까지 매도하면 양도소득세를 100%, 7월 31일까지는 80%, 12월 31일까지는 50% 공제받을 수 있다.
증권업계는 RIA의 성공 여부가 ▲환율 ▲미국 증시 방향 ▲국내 증시 매력이라는 세 가지 변수에 동시에 영향을 받는 구조라고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5월 말 ‘100% 공제’ 마감 시한이 가까워질수록 매도 물량이 일부 유입될 가능성이 크지만, 미국 증시가 강세로 전환될 경우 자금 이동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업계에서는 RIA의 핵심 수요층을 ‘이익이 크게 난 투자자’로 보고 있다. A증권사 관계자는 “해외주식에서 이른바 ‘텐배거(10배 상승 종목)’를 경험한 투자자라면 세금 부담이 상당히 커질 수 있다”며 “이 경우 일부라도 매도해 국내로 옮기려는 유인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수익 규모가 크지 않은 투자자에게는 체감 효과가 크지 않아 굳이 RIA를 만들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RIA의 흥행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최근까지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넘어서며 고점을 형성했던 시기에는 해외주식을 원화로 환전하면서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RIA 유인이 강화됐다. B증권사 관계자는 “달러가 높을수록 더 많은 원화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복귀 유인은 오히려 커진다”고 강조했다.
다만 환율 방향성에 대한 기대가 엇갈리면 투자자들의 행동도 달라질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유지하거나 더 오를 것으로 보는 투자자는 매도를 미루고, 반대로 현 수준이 고점이라고 인식한 투자자는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설 수 있어서다.
문제는 원·달러 환율이 급변하는 최근 시기가 RIA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원·달러 환율은 4월 8일 33.6원 급락한 1470.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24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하지만 다음날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가 재점화되면서 환율은 오름세로 전환됐다. 이처럼 환율이 출렁일 경우 환차익을 기대하며 해외주식 매도를 고려하던 투자자들이 다시 ‘대기’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최근 들어서는 미국 증시 반등 기대가 커지며 RIA 매력이 상대적으로 약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주요 지수가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조금 더 기다려 보자”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월 30일 6343.72를 기록한 이후 4월 8일 6782.81로 오르며 6거래일 만에 6.92% 상승했다.
계좌는 열었지만 매도는 ‘눈치싸움’
증권업계는 RIA 계좌 개설이 갈수록 줄어드는 것과 관련해 ‘개설’과 ‘실제 매도’ 사이에 시차가 있다고 보고 있다. 투자자들이 계좌를 먼저 만들어 해외주식을 입고해 두고, 이후 적절한 매도 시점을 기다리는 구조다. 이 때문에 초기 계좌 개설이 급증한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증가세가 둔화되는 흐름이라는 설명이다.
C증권사 관계자는 “RIA 계좌를 미리 만들어놓고 시장 상황을 보다가 새벽에도 바로 매도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며 “개설 수 감소가 곧 관심 감소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 상황 역시 변수다. 최근 코스피가 전쟁 이후 반등하며 일부 종목이 단기간 급등하자 “막상 들어와도 살 종목이 없다”는 고민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가 빠르게 오른 상황에서 추가 매수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C증권사 관계자는 “RIA는 정책적으로는 강력한 유인책이지만 시장 환경에 따라 체감도가 크게 달라진다”며 “환율과 미 증시 흐름이 맞물리지 않으면 기대만큼의 자금 이동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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