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현송 한은총재 후보자 “성장·물가 상충 시 물가에 역점…환율은 상당히 높은 수준”
- [한은 총재 후보자 인사청문회]
“중동 리스크 지속시 통화정책으로 대응”
스테이블코인·CBDC, 은행 중심의 상호 보완적 생태계 조성 강조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15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물가와 성장이 상충하면 지금 상황에서는 물가가, 특히 한국처럼 유가에 민감한 경제에서는 유가 충격이 상당히 큰 만큼 물가에 무게를 두겠다”고 밝혔다.
신 후보자는 ‘중동 전쟁으로 경제 성장은 하방 압력을 받고 물가는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우선순위를 어디에 둘 것인가’라는 질문에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한국은행 본연의 책무인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을 도모하고 우리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통화 정책을 운영하겠다”며 “각 정책의 상호 영향과 우리 경제 전반의 안정을 고려하며 조화롭게 운영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자신을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통화 긴축 선호주의자)로 분류하는 평가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매파냐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주의자)냐 이분법으로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꼬리가 몸통 흔드는’ 현상에 주목…선물환 시장 변동성 경계
최근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된 것은 사실”이라며 “장부 외 파생상품을 통한 거래가 많아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이 나타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신 후보자는 “올해 3월과 같이 금융 제도 자체가 충격을 받아 큰 변화가 있을 땐 국제 자본 흐름에 잡히지 않는 움직임을 통해 시장이 작동하는 면이 있다”며 “특히 선물환 시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화 국제화를 추진하며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이유 중 하나로 환율과 원화의 위상을 관리하기 위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 리스크가 계속 진행되고 근원 물가나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전이되는 등 2차 파급 효과가 나타날 경우에 대해서는 “통화 정책을 써야 한다”고 답했다. 통화 정책의 핵심은 물가 안정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1980년대 일본 경제 상황과 현재 한국 경제를 비교하며 “일본은 1980년대 붐을 통해 자산 가격이 높아졌다가 꺼지는 과정에서 금융 제도에 여러 부담이 생겼고 이를 해소하는 데 상당히 긴 시간이 걸렸다”며 “한국은 부문 간 양극화 등은 해결할 과제지만, 기술력이 탁월하고 앞으로 있을 인공지능(AI) 대전환을 잘 활용할 수 있어 일본과는 다르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잠재 성장률이 장기적으로 유망하다고 본 것이다.
스테이블코인·예금 토큰, “생태계 내 상호 보완적 역할 필요”
스테이블코인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는 “통화 생태계 내에서 각각의 역할이 있다”고 밝혔다. 신 후보자는 “과거에는 스테이블코인이나 가상 자산에 부정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중앙은행을 이끄는 자리에서는 개인의 의견보다 여러 주체의 의견을 모아 상호 보완적으로 생태계를 발전시킬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대해서는 은행권 중심의 접근을 강조했다. 그는 “반드시 은행이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는 것보다, 현재로서는 은행이 고객 확인 업무를 가장 잘한다는 전제에서 그런 제안이 나온 것 같다”며 “혁신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핀테크 기업이 컨소시엄 안에서 충분히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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