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일반
스마일게이트, 지난해도 ‘1조 클럽’ 달성…IP 노후화는 숙제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스마일게이트가 지난해에도 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이른바 ‘1조 클럽’의 위상을 공고히 지켜냈다. 하지만 주력 지식재산권(IP)의 노후화와 그에 따른 하향 안정화의 여파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견조한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과 신규 성장 동력 확보라는 해묵은 과제가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최근 공시된 2025년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1조 436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5.6% 감소한 수치다. 다만 국내 게임업계에서 연 매출 1조 원 이상의 성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긍정적인 지표로 읽힌다. 그러나 내실 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영업이익은 3598억원으로 전년 대비 30.1% 급감했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36.2% 하락한 3023억원에 그쳤다.
회사측은 매출 감소에 대해 “크로스파이어는 서비스 17년 차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성과를 유지했으나, 다른 IP들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다소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익 감소에 대해서는 “다수의 신규 IP 개발 등 미래 투자를 위한 비용이 확대되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하락 폭이 커졌다”고 전했다.
올해 실적에 대해서는 “국내외 시장 환경과 정세 등 다양한 외부 변수로 단기 실적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올해 하반기 ‘이클립스’를 시작으로 ‘로스트아크 모바일’, ‘미래시’ 등 주요 기대작들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인 실적 개선 기반은 충분히 확보돼 있다”고 밝혔다.
이번 수익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스마일게이트의 양대 기둥 중 하나인 ‘로스트아크’의 노후화가 꼽힌다. 2018년 출시 이후 한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하며 스마일게이트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로스트아크는 서비스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자연스러운 하향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마다 반등을 꾀하고는 있으나 유저 이탈을 방어하기 위한 운영 비용과 마케팅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이익률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중국 시장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온 ‘크로스파이어’는 여전히 견조한 매출을 유지하며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다만 단일 IP에 편중된 수익 구조의 리스크를 완전히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업계에서는 스마일게이트의 이번 실적을 두고 ‘전환기적 진통’이라고 평가한다. 기존 IP의 힘이 빠지는 시점에 신작의 부재가 맞물리면서 실적 공백이 발생했다는 시각이다.
이에 스마일게이트는 올해 하반기부터 파급력 있는 신작들을 앞세워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방침이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카드는 단연 ‘로스트아크 모바일’이다. 원작의 화려한 그래픽과 액션성을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해 구현한 이 게임은, 이미 두터운 팬덤을 보유한 IP의 힘을 바탕으로 매출 반등의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작의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만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에도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와 함께 스마일게이트는 장르 다변화를 통해 특정 IP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을 병행한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이클립스’는 스마일게이트가 공들여 준비해 온 야심작으로, 기존의 성공 공식을 넘어선 새로운 시도를 담고 있다. 또한 프로젝트명으로 알려진 ‘미래시’ 등 차세대 라인업을 잇달아 선보이며 기술력과 창의성을 동시에 입증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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