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하닉고시’ 열풍과 삼성 노사의 성과급 갈등 [EDITOR’S LETTER]
[이코노미스트 권오용 기자] ‘하닉고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SK하이닉스가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핫합니다. SK하이닉스가 올해 생산직 공개 채용을 시작하자 학원가에서 ‘단기합격반’을 개설하는가 하면 온라인 서점에선 관련 교재가 실시간 판매 1위에 올랐습니다. 일부 4년제 대학교를 졸업한 취준생은 지원자의 최종 학력을 고등학교 또는 전문대학 졸업자로 제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학력을 낮춰서 지원해도 되는지 문의한다고 합니다. 대학원생 중에서도 석·박사를 포기하고 ‘하닉고시’ 열풍에 합류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데는 활황인 반도체 시장에 대한 기대와 함께 엄청난 성과급을 꼽을 수 있습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2021년 성과급 갈등을 겪은 이후 작년 9월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쓰고 개인의 성과급 상한을 없애기로 했습니다. 이에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작년에는 1억원 안팎의 성과급이 지급됐고, 영업이익이 2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는 직원 3만4500명이 평균 7억원 넘게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아무리 대기업이라도 임원도 아닌 평직원이 억대 성과급을 받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인데요, SK하이닉스에서는 현실이 됐습니다.
직장인 중에 부럽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그중에서도 특히 부러워하는 곳이 있는데 바로 삼성전자 노조입니다. 삼성전자도 SK하이닉스처럼 역대급 실적을 내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755% 증가한 57조2000억원이며 연간 영업이익은 3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삼성 노조는 세계적인 실적에 걸맞은 보상을 해달라며 반도체 성과급 재원으로 영업이익의 15%를 요구하고 나섰는데, 작년 삼성전자가 연구개발비에 투자한 37조7000억원보다도 많은 45조원 가량입니다. 노조는 사측이 수용하지 않으면 5월 21일부터 파업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파업할 경우 반도체 라인 가동 중단 등으로 20조~30조원 규모의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압박도 잊지 않았습니다.
회사가 이익이 나면 그에 합당한 보상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또 그렇게 해야 좋은 인재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AI와 반도체 등 최첨단 기술 산업계에서 인재 확보전이 치열한 만큼 기업들도 보상 체계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문제는 늘 업황이 좋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적인 반도체 회사로 잘 나가고 있지만 미래 전망도 그리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AI 붐으로 HBM 등 메모리 분야는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전체 반도체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는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와 파운드리 분야에서의 성장은 여전히 미미합니다. 일부 전문가는 “한국이 AI 시대에 메모리 반도체 수출에만 의존해서는 대만 하청업체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성과급 갈등을 단순한 분배 문제로만 볼 수 없는 이유입니다.
노조가 요구하는 대규모 성과급은 단기적으로는 정당성을 가질 수 있지만, 동시에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 여력을 잠식할 수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성과를 공유하되, 미래 투자와 충돌하지 않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기업의 성장도, 노조의 성과급도 지속 가능할 것인데요, 삼성 노사가 이 길을 가기 위해 갈등이 아닌 논의의 장에서 만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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