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반도체가 바꾼 금리 시계…한은 ‘매파적 동결’ 속 인상론 확산
- 수출 800억달러 재돌파·반도체 173% 급증
유가發 인플레 압력에 연내 1~2회 인상 전망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수출 회복이 한국 통화정책의 방향을 바꾸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내부적으로 긴축 필요성을 시사하는 신호가 감지되는 가운데, 한국은행 역시 금리 인하 기대를 접고 ‘매파적 동결’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에서는 이미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는 분위기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하며 정책 속도 조절에 나섰다. 다만 일부 위원이 금리 인상 필요성을 제기하며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을 단순 동결이 아닌 ‘긴축 기조 유지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반도체發 성장 반등…금리 인상 명분↑
이 같은 흐름은 국내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하고 있으며,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8회 연속 동결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를 ‘완화’가 아닌 ‘매파적 동결’로 받아들이며, 금리 인하 기대를 빠르게 거둬들이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통화정책의 무게 중심도 점차 인상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기대 변화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수출은 858억9000만달러(126조8595억3000만원)로 전년 동기 대비 48.0% 증가하며 다시 800억달러(118조 1600억원)를 넘어섰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173.5% 급증한 319억달러(47조1163억원)로, 역대 두 번째 수준을 기록했다. 두 달 연속 800억달러를 웃도는 수출 흐름은 한국 경제의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점을 보여준다.
실제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7%로 한국은행 전망치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성장 반등을 견인하면서 경기 하방 리스크를 상당 부분 상쇄했다는 평가다.
이에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한국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있다. ▲JP모건이 3.0% ▲씨티가 2.9% ▲골드만삭스가 2.5% ▲노무라가 2.4% 등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며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문제는 물가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 석유류 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를 동시에 자극하면서 향후 물가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결국 ‘성장은 버티고, 물가는 오르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통화정책의 균형점 찾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환경 변화는 증권가의 전망 수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불과 2개월 전까지만 해도 기준금리 동결 장기화나 인하 가능성까지 거론됐지만, 현재는 인상 가능성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유가發 물가 압박…금리 인상론 재부상
증권가는 기존 전망을 수정해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상 횟수는 한 차례를 넘어 두 차례(각 0.25%포인트)까지 가능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유진투자증권은 “강한 경기 침체가 아니라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없다”며 “유가와 전쟁 상황에 따라 인상을 열어두고 대응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 역시 “연내 최소 한 차례 인상이 유력하며 하반기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보다 공격적인 전망도 제시된다. 한국투자증권은 8월과 11월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하며 기존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이는 생산 갭이 플러스 구간에 진입하고 금융 여건이 완화적인 상황에서 추가 긴축 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반면 삼성증권은 연내 동결 이후 내년 인상 가능성을 제시하는 등 전쟁 전개와 유가 흐름에 따라 시나리오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한국은행 내부에서도 신중한 기류 속 방향성은 점차 드러나고 있다. 최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록에서는 ‘상황을 지켜보자’는 의견이 주를 이뤘지만, 동시에 물가 리스크를 경계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 후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어떤 기조를 보일지도 관심사다. 신 총재는 지난 1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물가와 성장이 상충할 경우 정책의 무게 중심이 중요하다”며 “특히 유가에 민감한 한국 경제의 특성을 고려할 때 당분간은 물가에 보다 무게를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향후 통화정책의 분수령은 중동 정세와 국제 유가 흐름이 될 전망이다. 전쟁이 장기화되며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금리 인상 압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유가가 안정될 경우 현재의 동결 기조가 유지될 여지도 남아 있다.
다만 시장의 시선은 이미 ‘동결 이후’를 향하고 있다. 반도체 호황이 경기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가운데, 유가 상승이 물가를 자극하면서 통화정책의 무게 중심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리 인하 기대가 사라진 자리에 인상 가능성이 자리 잡으면서, 금리 방향 전환의 초입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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