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대체가 아닌 공존…인간과 함께하는 '웨어러블 로봇' [이코노 인터뷰]
- 조남민 엔젤로보틱스 대표
시장에 태동하기 시작한 ‘웨어러블 로봇’
의료·산업안전 등 확실한 수요처에선 산업화 가능성 충분
웨어러블 로봇에 대한 기대는 오래전부터 컸지만 시장이 열리는 속도는 예상보다 더디다. 사람이 직접 착용하는 기술인 만큼 높은 수준의 안전성과 정밀성이 요구되고, 의료 분야에서는 임상시험·인허가·보험 제도라는 복합적인 장벽까지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남민 엔젤로보틱스 대표는 이러한 속도를 산업의 지연이 아닌 필연적인 과정으로 해석한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조남민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웨어러블 로봇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봤다.
조남민 대표는 웨어러블 로봇을 단순한 보조 장비로 보지 않는다. 사람을 대체하는 자동화 기술과 달리, 사람의 움직임을 이해하고 신체 기능을 회복·유지·확장하는 기술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로봇 산업의 많은 영역이 사람의 일을 대신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면, 웨어러블 로봇은 사람과 함께 작동하는 기술이라는 설명이다.
조 대표는 “앞으로 중요한 기술은 사람을 대체하는 자동화만이 아니다”라며 “웨어러블 로봇은 의료·산업·방산까지 확장될 수 있는 휴먼증강기술(Human Augmentation)의 핵심 기반”이라고 말했다. 이어 “웨어러블 로봇은 일반적인 로봇과 달리 단순한 기계 기술만으로 완성되는 제품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가 정의하는 웨어러블 로봇은 ▲사람의 움직임 의도를 이해하는 알고리즘 ▲정밀한 힘 제어를 위한 액추에이터 기술 ▲신체와 직접 상호작용을 하는 안전 설계 ▲임상과 실제 사용 환경에서 축적된 움직임 데이터 등 여러 기술 요소가 동시에 결합한 로봇이다. 이 핵심 요소들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해야만 비로소 사람의 몸과 상호작용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웨어러블 로봇을 바라보는 그의 철학도 명확하다. 로봇 산업에 있어 그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점은 결국 ‘사람’이다. 조 대표는 “로봇 산업이 단순히 더 강한 기계를 만드는 방향으로만 발전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라며 “지속 가능한 시장은 결국 사람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에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웨어러블 로봇은 바로 그 지점에 있다. ▲사람의 움직임을 이해하고 ▲신체 기능을 회복하거나 보호하며 ▲필요할 때 능력을 보조하는 기술”이라며 “지금 로봇 산업은 여전히 태동기지만 의료·방산·산업안전 등 실제 수요가 분명한 영역에선 충분히 산업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목하는 시장은 의료
조 대표가 웨어러블 로봇의 첫 번째 시장으로 주목한 곳은 의료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의료 시스템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가 보는 문제의 핵심은 단순히 질병이 늘어나는 데 있지 않다. 움직임을 잃는 순간 의료비와 돌봄 비용은 급격히 늘어난다. 문제는 고령화에 접어든 사람들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기간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점이다.조 대표는 “의료 영역은 웨어러블 로봇 기술이 맨 먼저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시장”이라며 “웨어러블 로봇은 환자의 보행과 근육 기능을 보조하고 회복을 돕는 기술로, 바로 그 지점에서 의료적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의료는 웨어러블 로봇이 가격 경쟁 중심 산업이 아니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단순히 싸게 만드는 제품이 경쟁력을 갖는 구조가 아니라 ▲임상적 효과 ▲안전성 ▲의료진의 신뢰가 핵심 경쟁력이 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진입 장벽도 높다.
의료 분야에서의 경쟁은 단순히 기술 우위를 점하는 것과 거리가 멀다. 임상 데이터와 의료 규제, 의료진의 신뢰가 결합한 산업이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이 점을 오히려 전략적 기회로 본다. 그는 “의료 영역은 임상적 우위성과 기술적 신뢰성을 기반으로 진입 장벽을 만들 수 있고, 동시에 기술의 가치를 장기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보험 제도는 웨어러블 로봇의 대중화를 가를 중요한 변수다.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은 단순한 장비가 아니라 ▲환자의 회복 속도 ▲재활 기간 단축 ▲장기 의료비 절감 ▲삶의 질 향상이라는 가치를 동시에 만들어낼 수 있다. 결국 보험 제도는 비용 보전의 문제가 아니라 이 기술이 사회 전체의 복지 구조 안에서 어떤 가치를 갖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조 대표는 “의료보험 제도와 관련된 논의가 웨어러블 로봇 산업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다만 의료 시장의 특성상 이 변화는 단계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의료는 본질적으로 매우 보수적인 산업이고, 생명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임상적 유효성 ▲안전성 ▲의료진의 신뢰 ▲규제 인허가 ▲보험 제도까지 함께 맞물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웨어러블 로봇 시장은 아직 완성된 시장이라기보다 수요처와 고객 구조가 구체화하기 시작한 초기 산업 단계에 가깝다. 조 대표는 이를 시장의 실패나 지연으로 보지 않는다. 그는 로봇 산업이 기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단계를 지나,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어떤 고객에게 실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 찾아가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봤다.
조 대표는 “웨어러블 로봇은 단순히 작동하는 로봇을 만드는 산업이 아니라 사람이 만족하고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드는 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기준을 넘지 못하면 기술은 있어도 시장은 열리지 않는다. 반대로 이 어려움을 넘어 실제 사람이 받아들이는 수준의 제품을 만든 기업은 강한 경쟁력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결국 조 대표가 보는 웨어러블 로봇의 미래는 사람을 대체하는 기계가 아니라 사람의 능력을 회복하고 보호하며 확장하는 기술이다. 그는 엔젤로보틱스를 단순히 웨어러블 로봇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사람의 움직임을 이해하고 의료·산업·방산을 연결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조 대표는 “의료를 넘어 방산과 산업안전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이유는 단순히 사업을 넓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웨어러블 로봇이라는 기술이 어디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강하게 가치를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한 우선순위를 명확히 설정한 결과”라며 “▲기술 검증 난이도 ▲시장 진입장벽 ▲장기적 확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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