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홈플러스 “메리츠, 1000억 대출 지원 검토 입장 전달”
- 긴급운영자금 목적 2~3개월 초단기 대출
조기상환 및 MBK파트너스 연대보증 조건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홈플러스가 최대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긴급 운영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다만 대출 조건이 매우 까다롭다. 홈플러스가 메리츠금융의 대출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슈퍼마켓 사업부(익스프레스) 영업양수도 대금을 통한 대출 조기상환을 약속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연대보증도 필요하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 측은 최근 홈플러스에 약 1000억원 규모의 초단기(2~3개월) 운영자금 대출(브릿지론) 지원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는 입장을 전달했다.
홈플러스 측은 “메리츠금융에서 익스프레스 매각대금 유입 시 즉시 조기상환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며 “대출 조기상환 외에도 연 6% 이자와 MBK파트너스 및 경영진 개인들의 연대보증 등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인 등은 이미 다른 운영자금 지원을 위해 연대보증을 제공한 상황이라서 부동산 후순위 수익권에 대한 질권을 연대보증 대신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홈플러스는 기업회생 절차 졸업을 위해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상태다. 이 계획안에는 익스프레스 분할 매각과 점포 및 인력 구조조정 등이 담겼다. 홈플러스는 해당 계획 실행을 위해 이달 초 하림그룹 계열 NS홈쇼핑과 익스프레스 영업양도 계약을 체결했다.
익스프레스 매각 절차가 마무리되면 홈플러스는 현금 1206억원을 확보하게 된다. 그럼에도 홈플러스가 메리츠금융에 대출 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운영 자금이 바닥난 상태이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측은 “대출이 되면 실제 기간은 한 달여 정도 짧은 기간이 될 것”이라며 “영업양수도 대금으로 조기상환을 하라는 메리츠금융그룹의 조건을 수용하는 것은 임금체불과 상품대금 미납 등 현안을 해결하지 않고 홈플러스의 회생을 이어가는데 심각한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부터 1년 넘게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유동성 위기는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10일부터 전국 점포 37개의 운영을 잠정 중단한 것도 이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유동성 위기로 인해 휴점 점포 소속 직원에 대한 전환 배치 약속도 당장 이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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