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공시
'이젠 ETF 시대' 첫 500조원 돌파…거래대금도 28조원 수준
2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1,132개 ETF 종목의 시가총액 합계는 506조 1,1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날(26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494조 4,031억 원, 순자산총액이 491조 589억 원을 기록하며 500조 턱밑까지 차올랐던 ETF 시장은 이날 개장 직후 반도체 대장주를 중심으로 한 레버리지 상품에 광풍에 가까운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가볍게 전고점을 넘어섰다. 장 마감 이후 최종 산정되는 ETF의 실제 가치인 순자산(AUM) 규모 역시 무난하게 500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ETF 시장의 성장 속도는 최근 들어 기하급수적인 가속도가 붙고 있다. 시장 개설 후 순자산 100조 원(2023년 6월)을 달성하기까지는 약 21년이 걸렸으나, 이후 200조 원(2025년 6월) 돌파까지 2년, 300조 원(올해 1월 5일) 돌파까지 7개월, 400조 원(올해 4월 중순) 돌파까지는 불과 3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한 달여 만에 500조 원 고지마저 정복하며 자본시장의 블랙홀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폭발적 성장의 배경에는 가계 자산의 거대한 '머니무브'와 제도적 요인이 맞물려 있다. 한국 가계의 자산배분 축이 과거 예금과 부동산 중심에서 ETF 및 연금 중심의 금융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데다, 바로 오늘(27일)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 16종'이 상장 첫날 개장 45분 만에 2조 원에 달하는 거래대금을 쓸어 담으며 시장의 덩치를 폭발적으로 키웠기 때문이다.
시장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ETF는 이제 단순한 투자 수단을 넘어 증시 전반의 향방을 결정하는 핵심 동력으로 진화했다. ETF로 글로벌 유동성이 대거 유입되면 운용사들이 지수 복제를 위해 현물 주식을 기계적으로 매수하고, 이로 인해 코스피 지수가 상승하면 다시 ETF의 순자산가치(NAV)가 상승해 추가 자금을 부르는 강고한 선순환 랠리 구조가 안착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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