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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협회장 'KB맨 이동철' vs '우리맨 박경훈' 2파전
- [이재명 정부, 금융권 인사 키워드는]①
관 출신 사라진 차기 여신협회장 선거…이동철·박경훈·윤창환 3파전 압축
민간 출신 우세론 속 ‘친정권 인사’ 변수도…하반기 금융기관장 인사 가늠자 될까
이재명 정부가 그간 보여왔던 금융권 인사 기조를 보면 민간 출신보다 친정권 또는 정책 철학을 공유하는 인사가 상대적으로 부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번 여신협회장 선거에서는 업계 내부 출신 인사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우세해 금융권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이번 여신협회장 선출이 하반기 금융 공공기관 및 협회장 인사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관(官) 출신 실종’된 여신협회장 선출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지난 5월 27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회장 숏리스트에 이동철 전 KB국민카드 대표, 박경훈 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윤창환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 등 3인을 확정했다.
기존 후보군에 포함됐던 김상봉 한성대 교수와 장도중 전 기획재정부 부총리 정책보좌관은 숏리스트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로써 이번에도 학계 출신 회장 탄생은 불발됐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관 출신 실종’이다. 여신협회장은 그동안 관료 출신이 주류였다. 민간 출신 회장으로는 2016~2019년 재임한 김덕수 전 KB국민카드 대표가 사실상 유일했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관료 출신이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은 배경에 현 정부의 ‘탈모피아’ 기조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민간에서는 이동철 전 KB국민카드 대표와 박경훈 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맞붙었다. 정통 ‘KB맨’과 ‘우리맨’의 대결 구도다.
이 전 대표는 KB금융지주 전략기획부 상무, 전략총괄 부사장(CSO), KB국민카드 대표, KB금융지주 부회장을 지낸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평가된다. 특히 KB국민카드 대표 시절 디지털 전환과 해외사업 확대에 공을 들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로서는 이 전 대표가 가장 유력한 후보라는 것이 업계의 분위기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KB라는 공룡 금융지주 부회장을 역임한 이력과 함께 카드업계 이해도가 매우 높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며 “카드사들의 투표로 정해지는 만큼 이동철 전 대표가 이들의 수요를 가장 잘 채울만한 인물로 꼽히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과거 유일했던 여신협회 민간 출신 회장이 KB국민카드 대표 출신인 것도 이 전 대표에게는 유리한 점이라는 평가다.
박 전 대표는 우리은행 행원으로 입행해 우리금융지주 CFO와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거친 재무·전략 전문가다. 특히 우리금융의 아주캐피탈 인수 과정 실무를 총괄했고 이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로 취임해 조직 안착을 이끌었다.
재임 당시 그는 그룹 시너지 확대, 디지털 혁신, 내부 경쟁력 강화를 핵심 경영 키워드로 제시했다. 실제 우리금융캐피탈은 그의 재임 기간 순이익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현재는 한화저축은행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윤창환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이 도전장을 냈다. 윤 전 수석은 국회에서 약 30년간 근무한 입법·금융정책 전문가다. 21대 대선 당시 이재명 대통령의 인공지능(AI) 정책 특보단장을 맡기도 했다. 현재는 여신금융산업 3.0 AI·AX 전략센터장 겸 수석 아키텍트, 글로벌 AI 넥스트 센터 CEO를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윤 전 수석을 두고 여신업계 전문가는 아니지만 AI와 디지털 전환 이해도, 대관 능력 측면에서는 강점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간 우세론 속 ‘이재명 선임 변수’
업계에서는 이동철 전 대표와 박경훈 전 대표의 2파전 양상을 예상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카드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악화한 상황에서 현장 경험을 갖춘 업계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변수는 있다. 이재명 정부 들어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인사들이 금융권 기관장에 중용된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로 알려져 있다. 김성식 예금보험공사 사장 역시 사법시험 동기다. 김은경 서민금융진흥원장은 민주당 혁신위원장과 국정기획위원회 경제1분과 위원을 맡은 바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현재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연체율 상승, 신사업 부재 등 구조적 과제가 쌓여 있다”며 “정무 감각도 중요하지만 업권 현장을 실제로 경험한 인물이 와야 한다는 공감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이번 여신금융협회장 선출 결과가 하반기 협회장 인사의 방향성을 가늠할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은행·카드·보험업계가 올해 협회장 인사 시즌을 맞아 줄줄이 수장 교체를 앞두고 있어서다. 올 하반기에는 조용병 은행연합회장(11월 말),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12월),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12월) 등이 줄줄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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