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이슈
주택 공급·정비사업 '한강벨트' 표심 잡았다…오세훈, 사상 첫 '5선 고지'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서울시장 선거 개표율 98.86% 상황에서 오세훈 시장은 49.08%를 득표해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48.20%)를 0.88%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아직 개표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으나 정 후보가 패배를 인정하면서 오 시장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선거 출마로 직무가 정지됐던 오 시장은 이날 0시를 기해 38일 만에 업무로 복귀했다.
이번 선거는 투표 종료 직후까지만 해도 정 후보의 완승이 점쳐졌다.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정 후보(51.4%)가 오 시장(46.0%)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고, 개표 초반에는 30%포인트 이상 격차를 벌리기도 했다. 개표율이 50%를 넘어설 때까지도 정 후보가 20%포인트 이상 앞서갔으나, 자정을 지나 강남권 개표가 본격화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결국 이날 오전 7시 20분께 오 시장이 득표율을 뒤집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는 오 시장이 한명숙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강남 3구 표심에 힘입어 극적으로 역전했던 2010년 서울시장 선거의 재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 시장 역전극의 일등 공신은 단연 '강남 3구'였다. 오 시장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 10곳에서만 우위를 점하고 나머지 15개 구를 정 후보에게 내줬으나, 강남 3구에서 압도적인 표차를 벌리며 전체 판세를 뒤집었다. 강남구에서만 65.98%를 득표해 정 후보를 34.06%포인트(9만9천596표 차)로 따돌렸고, 서초구에서도 64.68%로 31.49%포인트(7만3천208표 차) 앞섰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개표가 지연된 송파구에서도 9.29%포인트 격차로 우세를 다지며 강남 3구에서만 20만 표 이상의 격차를 벌렸다.
부동산 및 정비사업 이슈에 민감한 '한강벨트' 역시 오 시장의 손을 들어줬다. 오 시장은 용산구(16.87%포인트 차)를 비롯해 강동구(3.7%포인트 차), 영등포구(3.82%포인트 차), 동작구(3.93%포인트 차)에서 정 후보를 제쳤고, 광진구에서도 84표 차이로 신승을 거뒀다. 오 시장이 공약한 '2031년까지 31만 호 주택 공급' 중 27만 호가 한강벨트에 집중된 점과 민간 주도 개발론이 이 지역 표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서울 민심의 풍향계로 불리는 양천구와 중구에서도 오 시장이 승기를 잡았다.
오 시장의 이번 승리는 야당 지도부와의 거리두기를 통한 '개인기'와 '정권견제론'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오 시장은 선거 초반 광역단체장 공천 신청을 미루며 당 지도부의 인적쇄신을 요구했고, 의원 전원의 '윤 어게인 반대' 결의문을 이끌어내는 등 개혁 보수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선거 막판에는 "대한민국이 한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마지막 안전판인 서울을 남겨달라"고 호소하며 정권 견제 심리를 자극했다.
5선에 성공하며 여권 내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힌 오 시장은 향후 보수 혁신의 중심 인물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오 시장은 선거 기간 중 당선 시 국무회의에 참석해 이재명 대통령에게 직언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오 시장이 약속한 '서울시민 5대 명령(3부2민)'에는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1주택자 세 부담 완화 등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리셋 요구가 담겨 있어, 향후 국무회의를 무대로 '이재명 VS 오세훈'의 가파른 대립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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