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반등 성공한 코스피…차주 증시, 삼성전자 실적에 쏠린 눈
- AI 투자 둔화 논란보다 기업 실적에 시장 초점
삼성전자 시작으로 TSMC 등 빅테크 실적 발표 잇따라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40.25포인트(5.76%) 오른 8088.34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7300선까지 밀렸지만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전환했고, 코스닥지수도 868.41로 소폭 상승 마감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7200~9000선으로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2분기 실적 전망치 상향을, 하락 요인으로는 AI 투자(CAPEX) 둔화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꼽았다.
최근 시장에서는 메타가 AI 인프라를 외부에 제공하는 클라우드 사업을 검토한다는 보도를 계기로 빅테크의 AI 투자 축소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NH투자증권은 이를 AI 수요 둔화 신호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메타가 활용하려는 것은 이미 구축한 H100·A100 기반의 유휴 GPU 연산 자원이며, 일부 고객사가 API 형태의 임대를 먼저 요청한 데 따른 수익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기존 투자 자산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일 뿐 최신 GPU 수요 감소나 AI 투자 축소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나 연구원은 "메타의 클라우드 사업 진출은 AI 연산 수요 감소 때문이 아니라 이미 구축한 인프라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이를 빅테크의 AI 투자 축소 신호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차주 코스피 7200~9000선 예상
시장의 관심은 AI 투자 논란보다 실적이 투자심리를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에 쏠린다. NH투자증권은 최근 조정장에서 나타난 투자자 심리가 향후 증시 흐름을 좌우할 변수라고 진단했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 투자자는 손실을 확정하지 않으려는 '손실회피(Loss Aversion)' 성향이 강해진다. 이후 주가가 매입 단가 수준까지 회복하면 '본전에서 팔자'는 매도 대기 물량이 쌓이면서 상승 탄력이 둔화된다.
이 때문에 단순한 유동성만으로는 주가가 이전 고점을 돌파하기 어렵다. 위쪽에 대기한 매물을 흡수할 신규 자금이 유입되는 동시에, 기존 투자자의 심리를 '매도'에서 '보유'로 바꿀 촉매가 필요하다. NH투자증권은 그 촉매로 실적을 지목했다.
나 연구원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과 강한 가이던스는 기업의 적정가치를 높여 투자자의 기대수익률을 끌어올린다"며 "'본전에 팔자'는 심리가 '더 오를 수 있으니 보유하자'로 바뀌면서 기존 매도 대기 물량은 줄고 신규 추격 매수까지 유입되는 선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첫 번째 시험대는 7일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이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이 확인될 경우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확산되면서 국내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최근 반등세 역시 단기 기술적 반등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후에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TSMC와 ASML의 실적은 물론,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투자(CAPEX) 계획이 공개되면서 하반기 AI 투자 사이클이 이어질지 여부도 확인될 전망이다.
나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은 국내 메모리 업황을 확인하는 첫 번째 이벤트이고, 이후 TSMC와 ASML, 글로벌 빅테크의 실적과 CAPEX 가이던스는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 여부를 검증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며 "7월 실적 시즌은 단순한 기업 실적 발표를 넘어 최근 시장을 흔들었던 AI 투자 둔화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은 AI 투자 둔화 우려와 급격한 변동성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태"라며 "결국 시장이 원하는 것은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과 하반기 성장에 대한 확신으로,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이어질 글로벌 반도체·빅테크 실적이 7월 증시의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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