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배달기사 헬멧 벗기고·개인정보 요구…'천룡인 아파트' 정체는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및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튜브 채널 '해운대주민'에는 부산의 한 아파트 관리직원이 배달 기사 A씨에게 헬멧을 벗고 개인정보를 작성하라고 요구하는 영상이 게재됐다. A씨가 "개인정보 무단 수집이자 인권 침해"라며 이를 거부하고 주문자에게 1층 수령을 요청했으나, 주문자는 "배달료를 받지 말든지 위로 올려달라"며 맞섰다. 당초 배달 플랫폼 측은 A씨에게 책임을 물으려 했으나, A씨의 사정 설명을 들은 뒤 배달료 차감을 철회하고 상황을 일단락지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배달 기사를 상대로 부당한 요구를 하는 아파트 단지들을 뜻하는 '천룡인 아파트' 논란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천룡인'은 일본 만화 '원피스' 속 특권계급에서 유래한 말로, 배달 기사들에게 신분증 보관, 명부 작성, 오토바이 열쇠 제출 등 과도한 출입 절차를 요구하거나 화물용 엘리베이터 및 도보 이동만을 강제하는 고가 아파트 단지들을 빗댄 표현이다.
현재 온라인상에는 서울 서초구 반포·방배·잠원·서초동, 강남구 논현·도곡·대치동 등 강남권을 비롯해 전국 50여 개 단지가 포함된 '천룡인 아파트 지도'와 리스트가 공유되고 있다. 현장 기사들은 단지 내 도보 이동과 엘리베이터 대기 등으로 일반 건물보다 배달 시간이 대폭 늘어나 손해가 크지만, 수락률과 실적 등급 관리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배달을 맡는 실정이라고 호소한다.
이에 대해 주요 배달 플랫폼사인 우아한형제들 측은 "라이더들이 현장에서 부당한 상황에 놓일 경우 법률·심리 상담 지원 및 산재보험 안내 등 제도를 운영 중이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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