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SK의 이차전지 리밸런싱 마지막 퍼즐 'SKIET 합병'
- SK이노베이션, SKIET 7년 만에 다시 품어
SK이노, SKIET 합병 비율 1대 0.1174540
수익성 강화와 체질 개선 목적, SK이노 주가는 하락
[이코노미스트 김두용 기자] SK가 그룹의 이차전지 리밸런싱 마지막 퍼즐로 SK이노베이션과 SKIET의 합병을 택했다. 배터리를 비롯해 이차전지 업체들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이 7년 만에 다시 SKIET를 품으면서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26일 SK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SKIET는 전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간 합병 추진 안건을 의결했다. 존속회사는 SK이노베이션이고 SKIET는 소멸회사가 된다. SK이노베이션과 SKIET 합병 비율은 1대 0.1174540이다. 이에 따라 SKIET 보통주 1주당 SK이노베이션 보통주 0.11주가 배정된다.
양사는 오는 11월 24일 SK이노베이션 이사회와 SKIET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을 승인받아 내년 1월 1일을 합병기일로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SKIET 흡수합병 관련 설명회를 열어 비용 절감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SK이노베이션은 “SKIET의 조직 기능을 통폐합하고 생산·마케팅 기능을 핵심 고객 중심으로 최적화해 비용 절감 효과를 예상하며 SK이노베이션의 신용도를 기반으로 자금조달 역량이 보강돼 이자 비용이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성 강화를 위한 체질 개선을 기반으로 향후 2년 안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 흑자 전환을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종합적으로 연간 한 600억 정도의 EBITDA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합병이 배터리 밸류체인에 대한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SKIET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영업손실 1068억원을 기록했다. 2025년 연간 기준으로 영업손실이 1933억원에 달할 정도로 업황 저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제품 개발과 연구개발 역량 시너지 등으로 추가적인 EBITDA가 발생할 수 있어 단기적으로 약 2년 안에 EBITDA 흑자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라고 제시했다.
현재 진행 중인 폴란드 공장 투자에 대해서는 올해 완료될 예정이며 지금까지 약 2조원의 자금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흡수합병 배경에 대해 전기차 수요 회복 지연과 분리막 업계 전반의 수익성 악화한 가운데 SKIET의 자금 조달 여력 악화로 차입금 상환에 어려움이 발생할 경우 SK이노베이션 계열로 리스크가 확대돼 기업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합병에 대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제3자 매각, SK이노베이션의 자금 대여 출자, 포괄적 주식 교환 등 다양한 옵션을 검토한 결과 SK이노베이션과의 합병을 통한 사업 구조 재편이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합병에 따른 신주 발행으로 주당순이익(EPS)이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발행 주식 수의 약 2.6% 규모이기 때문에 희석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시장은 합병 충격에 반응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장 출발과 함께 16%까지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보이다 12%대로 하락폭을 만회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합병을 통해 2024년부터 추진해 온 이차전지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마무리한다. 앞서 배터리사업을 영위하는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 SK엔무브 간 합병을 잇따라 결정한 바 있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 계열의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전기화 시대에 발맞춘 미래 에너지 산업에서의 성장동력을 지속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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