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데이터센터 지어도 되나요?”…롯데, 한전에 물어본 속내는 [이지완의 유통기한]
- 롯데, 데이터센터 구축 위한 사전 검토 요청
“유휴 부지 어떤 용도로 쓰일 수 있는지 확인”
“이 부지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수 있나요?”
롯데쇼핑은 최근 한국전력공사에 충북 지역 유휴 부지에 데이터센터 구축이 가능한지 사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데이터센터를 세우기 전에 현장에서 전력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지 미리 확인하는 작업이다.
롯데그룹의 최근 행보를 보면 롯데쇼핑이 데이터센터 사업에 뛰어들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그가 임직원 대상 AI 교육에 직접 참석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롯데그룹과 함께 유통 공룡으로 불리는 신세계그룹은 이미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 3월 직접 미국으로 날아가 미국 AI 기업 리플렉션 AI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현재 양사는 250M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국내 구축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롯데쇼핑은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 중인 신세계 측과 달리 유휴 부지 용도 확인 차원일 뿐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회사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를 직접 지으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유휴 부지가 데이터센터로 활용될 수 있는지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롯데쇼핑은 왜 직접 짓지도 않을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 여부를 알아본 것일까. 이는 유휴 부지 매각 가치를 높이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읽힌다.
최근 경제계에서는 데이터센터가 화두다. 특히 정보통신(IT)업계에서는 데이터센터 사업 확장 움직임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매우 높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상업용 민간 데이터센터 매출액은 2024년 6조2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오는 2029년까지 연평균 12.4% 성장할 것이라는 게 연합회 측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에 유휴 부지의 처분은 중요한 일”이라며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이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 또는 신규 사업 투자 등에 활용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방의 유휴 용지는 매각이 쉽지 않은데, ‘데이터센터를 지을 수 있는 부지’라고 하면 예비 매수인에게 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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