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일반
디즈니플러스는 왜 ‘e스포츠의 겨울’에 롤 판에 뛰어들었나
- [스포츠가 삼킨 OTT]②
LoL 국가대표 평가전·KeSPA컵 잇달아 독점 중계
‘페이커 키운’ 한국 e스포츠 IP로 글로벌 팬덤 공략
[이코노미스트 정길준 기자] 글로벌 e스포츠 산업이 시청자 지표 하락과 구단 적자 심화로 이른바 ‘e스포츠의 겨울’이라 불리는 침체기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시장 전반의 위기감이 감도는 상황에서 글로벌 콘텐츠 공룡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e스포츠 생태계에 뛰어든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2025년을 기점으로 한국e스포츠협회(KeSPA)와 파트너십을 본격화하며 e스포츠 시장의 체질 개선을 이끌고 있다. 그동안 숲(SOOP)과 네이버 치지직 등 무료 스트리밍 중심으로 형성돼 있던 e스포츠 시장에서 디즈니플러스의 진입은 e스포츠가 더 이상 ‘공짜로 보는 콘텐츠가 아니다’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KeSPA와 손잡고 컵 대회 중심의 독점 중계권을 순차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양사의 협업은 2025년 12월 ‘2025 리그 오브 레전드(LoL) KeSPA컵’ 독점 중계 계약으로 포문을 열었다. 올해는 4월 ‘아시아 이스포츠 대회(ECA 2026)’ 공식 중계, 7~8월 ‘2026 LoL KeSPA컵’ 단독 중계로 이어졌다.
나아가 오는 9월 19일과 20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한화생명 초청 아시안게임 LoL 국가대표 평가전’ 역시 디즈니플러스에서 글로벌 독점 생중계된다. 디즈니플러스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본선에 앞서 국가대표 출정식·평가전·비하인드 다큐멘터리 등 몰입도 높은 프리퀄 콘텐츠를 독점 송출하는 실속 전략을 채택했다.
KeSPA 관계자는 “디즈니플러스는 다양한 장르를 즐기는 글로벌 시청자를 보유한 플랫폼인 만큼, 기존 팬층을 넘어 새로운 시청자들에게 e스포츠를 접할 기회를 제공했다”며 “중계를 넘어 향후 기획 상품(MD) 사업 등 다양한 영역으로 협업을 확대해 한국 e스포츠 지식재산권(IP)의 글로벌 영향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시청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한 미션”이라고 설명했다.
시청자 줄고 구단 적자 쌓이고
디즈니플러스의 이러한 유료 중계 및 독점 IP 확보 행보는 역설적으로 e스포츠 산업이 처한 엄혹한 현실과 맞물려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기와 팬덤을 보유한 LoL 한국 리그 LCK와 국제대회조차 뷰어십 정체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e스포츠 통계 플랫폼 e스포츠 차트에 따르면, LCK 2025 시즌 최고 동시 시청자 수는 약 203만명이었지만 2026 시즌은 결승 진출전과 결승전을 제외하고 155만명 수준에 그쳤다. 국제대회인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역시 최고 동시 시청자 수가 2025년 344만7582명에서 2026년 231만5920명으로 32.8% 급감했고, 총 시청 시간도 7530만 시간에서 6253만 시간으로 17% 감소했다. 결승전에 T1과 같은 거대 팬덤 구단이 진출하지 못할 경우 지표가 급락하는 특정 스타 의존 구조의 한계도 보여줬다.
서구권 리그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유럽 리그 LEC의 2025년 스프링 시즌 최고 시청자 수는 전년 대비 14.24% 감소한 50만9010명이었고, 북미 리그 LCS는 시즌 개막 토너먼트 결승전 동시 시청자가 18만명 선에 머물렀다. 글로벌 e스포츠 전체 시장에서 순수 중계권 매출 비중이 10% 수준에 불과해 구단들의 재무 적자가 누적되는 점도 e스포츠의 겨울을 가중시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T1이 증명한 ‘팬덤 비즈니스’
그럼에도 디즈니플러스가 e스포츠에 진심인 이유는 명확하다. 전통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하는 데 들어가는 천문학적인 비용과 비교할 때 e스포츠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젊고 충성도 높은 글로벌 팬덤을 단단하게 끌어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전설 ‘페이커’ 이상혁을 보유한 LoL 구단 T1이 e스포츠의 잠재력을 증명한다. T1은 지난 2025년 매출 886억4500만원, 영업이익 25억1200만원을 기록하며 창단 이래 처음 흑자 전환했다. 이는 1000만 관중 시대를 열며 흥행 열풍을 이어가는 프로야구의 롯데 자이언츠(약 811억원)나 두산 베어스(약 795억원)의 매출 규모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나아가 오사카 세이케이 대학 토리야마 미노루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T1은 누적 투자 유치액 약 1억달러(약 1337억원)를 달성하며 전 세계 e스포츠 구단 중 독보적인 1위에 올랐다. 단순한 경기 승패를 넘어 글로벌 팬덤과 스폰서십, MD 등 강력한 브랜드 가치를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결과로 풀이된다.
가능성을 본 디즈니플러스는 라이브 스트리밍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글로벌 팬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스포티비와의 협약을 통한 메이저리그 베이스볼(MLB) 생중계와 ‘롤라팔루자’, ‘오스틴 시티 리미츠’ 등 글로벌 뮤직 페스티벌을 국내에 선보인 데 이어 한국 e스포츠 IP를 글로벌 스트리밍 네트워크에 얹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디즈니플러스는 2025 LoL KeSPA컵 중계 당시 한국을 넘어 일본·홍콩·호주·뉴질랜드·동남아 등 11개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미국 시장까지 생중계를 확대하며 송출 거점을 넓혔다. 이상혁을 배출한 e스포츠 종주국 한국의 국대 프리퀄 및 KeSPA컵 IP를 활용해 차별화된 오리지널 콘텐츠를 탄생시키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업계에서는 디즈니플러스의 행보가 침체된 e스포츠 시장에 새로운 반등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영화와 드라마, 예능 위주로 콘텐츠를 선보여왔던 디즈니플러스가 해외에서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e스포츠도 중요한 사업으로 보고 접점을 넓히기 위해 힘을 쏟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녕, ‘폭스클럽’... ‘기절쌈바리’하게 웃겼던 3년의 시절인연 [김지혜의 ★튜브]](https://isp.edailystatic.com/data/isp/image/2026/07/22/isp20260722000107.400.0.png)
![별명은 타조, 남편은 바게트?... ‘담다미담’, 치명적인 웃수저 [김지혜의 ★튜브]](https://isp.edailystatic.com/data/isp/image/2026/06/24/isp20260624000274.400.0.png)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빅파마 M&A·기술도입 ‘정조준’…차세대 항체·표적 치료제 러시[클릭, 글로벌 제약·바이오]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이데일리
이데일리
팜이데일리
“민희진이 카피 주장 부추겨” vs “이미 유사성 논란 존재”…빌리프랩·민희진 최후 공방 [종합]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최고 41% 폭등" 개미 환호…美 에너지 '진짜 수혜주' 조건은[종목e슈]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한앤브라더스, 바디프랜드 GP 해임 소송 패소한 이유는? [마켓인]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 "오츠카와 美 파트너 논의…내년 FDA 승인 목표"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