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눈앞의 유혹 이겨내는 통찰…지속 가능 성과로 향하는 발판” [CEO의 서재]
- 이충민 옵티바이오 최고운영책임자
집착 내려놓고 본질을 직시…'반야심경'서 찾은 유연한 리더십
“고정된 실체는 없다”… 감정적 판단 경계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내 욕구 때문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내 괴로움이 사라집니다”
반야심경은 불교의 대표적인 경전 중 하나다. 260자의 짧은 글이지만 불교의 중심사상이 담긴 책이다. 내용의 핵심은 ‘고통에서 해방되는 방법’이다. 2600년 전, 부처님은 괴로움의 원인이 마음에 있다고 봤다. 그리고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이야기 했다. ‘법륜 스님의 반야심경 강의’는 이 내용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는 언어로 쉽게 풀어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충민 ㈜옵티바이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눈앞의 유혹을 이겨내는 본질적인 통찰이야말로 지속가능한 성과로 향하는 단단한 발판이 된다는 가르침을 얻었다”고 말했다. 단순히 괴로움에서 해방되는 방법이 아니라 경영자의 자세를 배웠다는 뜻이다.
많은 이들이 불교를 떠올릴 때 ‘무소유’, 즉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생각을 먼저 한다. 이익을 내야 하는 기업과 기업을 경영하는 관리자의 생각이 불교의 가르침과 상충할 것이라고 판단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상념과 집착을 내려놓고 현상의 본질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지혜를 강조하는 반야심경에서 경영 리더십과 조직 운영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특히 우리가 느끼는 생각이나 감정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며, 이에 집착할 때 괴로움이 생긴다는 가르침은 감정적인 의사결정을 피해야 하는 경영자의 덕목과 연결 지을 수 있다. 위기나 악재가 발생했을 때 공포나 분노, 조바심 같은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발생한 현상을 객관적으로 객관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단기적인 실적 압박이나 사적 욕심으로 인한 유혹을 이겨내고, 장기적 시각에서 기업에 이로운 의사결정을 내리는 뿌리가 된다.
옳고 그름, 좋고 나쁨이라는 이분법적 분별에서 벗어날 때 시야가 넓어진다. 구성원이나 프로젝트의 성과를 단순히 성공과 실패라는 결과론적 평가로 나누기보다 그 과정에서 나타난 원인과 환경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문화를 만드는 데 적용할 수 있다. 서로 다른 의견과 아이디어를 배척하지 않고 받아들여 조직 내 혁신과 창의성을 촉진할 수 있다.
이는 모든 존재에 고정된 본질이 없으며 조건과 인연에 따라 변화한다는 불교의 가르침과도 연관된다. 성공의 방정식이 있다는 기존 관행을 경계하고 시장 상황과 고객 니즈의 변화에 맞춰 전략을 수정하는 유연한 사고의 기반이 되기도 한다. “원래 우리 회사는 이렇게 해왔다” “이 업계에서는 이렇게 움직이는 게 관행이다”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사업과 조직 구조를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 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법륜 스님은 이 책에서 “모양 없는 물이 그릇 따라 그 형태를 나타내듯이 인연에 따라, 때와 장소에 따라 우리의 존재가 규정된다. 그런데도 우리는 아내다, 자식이다, 승객이다 하는 역할에 순간순간 집착해 거기에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자신이 마치 그것인 양 착각하고 있다. 바로 거기서 온갖 괴로움이 생겨난다”고 말한다. ‘고정된 실체는 없다’는 불교의 가르침 속에서 순간에 매몰되거나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말라는 경영자의 자세를 찾을 수 있는 셈이다.
이 COO는 “단기적인 욕구를 채우는 것이 가져올 부정적 결과를 직시하고 이를 경계할 때, 과거의 실패와 관행이라는 윤회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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