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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돌아온 블리즈컨 2026, 공개된 신작 살펴보니[서대문 오락실]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글로벌 게임 산업의 판도를 바꿔온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축제 ‘블리즈컨 2026’이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지난 2023년 행사 이후 무려 3년 만에 열린 이번 오프라인 행사는 마이크로소프트(MS) 인수 작업 및 대대적인 조직 정비를 마친 블리자드가 전 세계 게이머들 앞에 새로운 청사진을 증명하는 무대였다.
현장은 수많은 참관객과 글로벌 미디어,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지켜보는 수백만 팬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블리자드는 이날 행사에서 잠들어 있던 전설적인 지식재산권(IP)의 파격적인 귀환을 알리는 동시에, 주력 라이브 타이틀의 향후 로드맵을 가감 없이 공개하며 '명가의 완전한 부활'을 선언했다.
베일 벗은 ‘스타크래프트’ 차기작…오픈월드 슈터로 파격 변신
이번 블리즈컨의 최대 관전 포인트이자 전 세계 게이머들이 가장 숨죽여 기다린 순간은 단연 ‘스타크래프트’ 관련 발표였다. 2020년 이후 장기간 신작 개발 및 공식 업데이트가 중단되며 사실상 명맥이 끊겼던 스타크래프트 IP는 새로운 신작 개발 소식을 알렸다.
블리자드가 공개한 신작은 전통적인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의 틀을 과감히 탈피한 ‘오픈월드 액션 슈터’ 프로젝트였다. 과거 '파 크라이' 시리즈 등 대형 오픈월드 슈터를 진두지휘했던 베테랑 개발자 댄 헤이(Dan Hay)가 총괄 디렉터로 무대에 올라 직접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이날 공개된 약 3분 분량의 시네마틱 트레일러에는 테란 자치령 소속 해병(마린)이 훈련을 마친 뒤 전우들과 전장에 투입돼 저그와 맞서 싸우는 모습이 담겼다. 전투 끝에 마린이 전사하는 과정도 영화 같은 연출로 그려졌다. 다만 이날 행사에서는 2030년 출시 예정이라는 점 외에 실제 게임 플레이 영상이나 구체적인 게임 시스템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헤이 프로듀서는 이번 작품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것이 아닌 지상에서, 진흙탕 속에서, 불길 속에서 한 걸음 한 걸음을 직접 쟁취해 내는 오픈월드 슈팅 게임”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신작은 스타크래프트 시리즈 최초의 공식 슈팅 게임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블리자드를 지탱하는 양대 산맥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와 ‘디아블로’(Diablo) 역시 탄탄한 차기 로드맵을 제시하며 팬심을 사로잡았다.
‘와우 포에버’ 공개한 블리자드
블리자드는 오는 11월 4일 정식 출시되는 ‘와우: 포에버’를 공개했다. 와우 포에버는 오리지널 와우의 정통성을 계승하면서도 완전히 새롭게 재해석한 독립적 MMORPG다. 워크래프트3 사건 직후의 아제로스를 무대로 하며, 플레이어의 장비와 명성, 성취가 확장팩마다 리셋되지 않고 영구히 보존되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포에버에는 신규 종족 ‘스카이본’을 비롯해 새로운 지역과 1000개가 넘는 퀘스트, 신규 던전 9개, 공격대 2개 등이 담긴다. 최고 레벨은 60으로 유지되며 향후 모든 레벨 구간에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베타 테스트는 오는 17일부터 시작된다.
올해로 출시 30주년을 맞은 ‘디아블로’ 시리즈의 차기작도 나온다. 블리자드는 ‘디아블로5’를 오는 2029년 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전작처럼 디아블로의 승리를 저지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성역이 붕괴되고 디아블로가 승리한 세계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신작까지의 공백은 디아블로4가 채울 예정이다. 오는 15일 지옥의 유산 시즌을 시작하고 2027년 상반기에는 활과 투창을 사용하는 캐릭터 ‘아마존’을 첫 직업 팩으로 추가한다. 닌텐도 스위치2용 디아블로4: 증오의 시대 컬렉션도 출시할 계획이다. 다른 플랫폼과 함께 플레이하고 진행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
오는 2029년 디아블5 나온다
‘오버워치’에는 오는 10월 7일 적의 생명력을 흡수하는 신규 지원 영웅 ‘독트린’이 합류한다. 공격 영웅이었던 ‘솜브라’는 지원 역할로 전환되고 ‘로드호그’도 대대적인 개편을 거친다.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걸그룹 르세라핌도 다시 오버워치와 손을 잡았다. 르세라핌은 블리즈컨 메인 무대에서 공연하고 신규 게임 내 컬래버레이션 콘텐츠로 등장한다.
이번 블리즈컨 2026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완료 이후, 블리자드가 과거의 내홍을 딛고 개발 중심의 건강한 조직 문화를 완전히 회복했음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전설적인 IP를 단순 재탕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픈월드 슈터 등 현대 게임 시장의 주류 문법과 결합하려는 과감한 시도는 블리자드가 미래 세대 게이머까지 포섭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3년의 긴 기다림 끝에 다시 열린 애너하임의 문. 블리자드가 쏘아 올린 스타크래프트의 새로운 부활과 탄탄한 프랜차이즈의 확장은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다시 한번 ‘블리자드 매직’이 시작됐음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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