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메달 색깔 중요치 않아”…정의선이 日 양궁장까지 날아간 이유
- 아시안게임 양궁장 찾아 대표팀 격려
“메달 색깔 관계없이 출전 자체가 영광”
[이코노미스트 김정훈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아시안게임 양궁 대표팀을 찾아 “협회가 앞으로 더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세계 최강 수준으로 평가받는 인도 컴파운드 대표팀을 언급하며 한국 대표팀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양궁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정 회장은 30일 일본 오카자키 양궁경기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박정윤 주장, 최용희 주장과 선수들 모두 너무 잘 싸워줬다”며 “컴파운드는 인도가 워낙 세계적으로 강팀이고 우리도 열심히 쫓아가고 있는데, 더 훌륭한 방법으로 훈련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금메달이든 은메달이든 동메달이든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것 자체가 너무나 영광된 일이고 본인들의 미래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겠다”고 했다.
남은 리커브 경기에 대해서는 선수들의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오늘 점심때도 봤는데 다들 컨디션이 좋은 것 같다”며 “본인이 본인하고 싸워서 잘 이기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 29일 일본에 도착한 직후 컴파운드 남녀 대표 선수와 코치진을 만났다. 최용희·김종호·최은규·박정윤·박예린·강연서 선수와 세르지오 팡이 감독 등이 참석한 점심 자리에서 정 회장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여기까지 온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그동안 노력한 스스로를 믿고 자신 있게 도전하라”고 격려했다.
오후에는 오카자키 양궁경기장을 찾아 리커브 여자 개인 예선을 지켜봤다. 30일에도 컴파운드 여자 단체전을 시작으로 혼성·남자 단체전을 현장에서 관람하고 리커브 남녀 대표팀과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과 대한양궁협회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선수단의 숙식부터 훈련 환경까지 지원했다. 일본 아이치현에는 양궁 대표팀 전용 숙소를 마련했다. 경기장에서 차량으로 약 20분 거리에 호텔을 확보해 선수들이 1인 1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경기장 인근 카페는 선수단 전용 휴게공간으로 바꿨다. 시설을 보강하고 별도의 트레일러도 설치해 경기 사이 선수들이 소파와 간이침대에서 쉴 수 있도록 했다. 식사는 선수별 기호와 알레르기까지 사전에 조사해 맞춤형으로 준비했다. 한국에서 파견된 조리사와 현지 한식당이 협업했고, 29일 컴파운드 대표팀 식사에는 나고야 지역의 장어덮밥도 특식으로 제공했다.
훈련은 실제 대회를 최대한 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대차그룹과 양궁협회는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의 특징과 바람 방향 등을 분석해 진천선수촌에 실제 경기장과 유사한 세트를 만들었다.
표적과 발사대뿐 아니라 선수 입장구, 믹스트존, 대기장소 등을 구현하고 영어·일본어 장내 방송과 관중의 박수·환호, 배경음악, 중계카메라까지 실제 경기와 비슷한 환경을 조성했다. 대표 선수 12명과 최종 평가전에서 선발되지 못한 국가대표 20명 등 32명이 이곳에서 실전 형태의 훈련을 진행했다.
소음 적응 훈련도 별도로 실시했다. 지난 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프로야구 관중의 함성과 응원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과녁을 조준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국내에서 두 차례, 일본 오카자키에서도 한 차례 전지훈련을 실시해 9월 현지 기온과 풍속은 물론 숙소에서 경기장까지의 이동 동선과 음식 등도 사전에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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