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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40조 팔아도 원화는 나홀로 ‘방긋’…환율 내년 1250원 전망까지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9월 1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39조9500억원을 순매도했다. 9월에 21조5920억원, 이달 들어 18조3580억원어치를 팔았다. 이 기간 35거래일 가운데 23거래일이 매도 우위였다.
통상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팔고 매도 대금을 달러로 바꾸면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진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은 8월 31일 1368.6원에서 이달 23일 1324.6원으로 오히려 44원 하락했다. 지난 6월 30일 기록한 1549.4원과 비교하면 넉 달 새 220원 넘게 떨어졌다.
지난 23일에는 미국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 급락과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도로 환율이 6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지만,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에 막혀 상승 폭은 0.4원에 그쳤다.
주요국 통화와 비교해도 원화 강세는 두드러진다. 지난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달러인덱스는 1.4% 올랐지만 원화는 달러 대비 3.8% 절상됐다. 같은 기간 유로화와 엔화, 대만달러는 각각 2.0%, 1.2%, 2.4% 절하됐다.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의 엇갈린 흐름은 반도체 수출과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올해와 내년 경상수지 흑자를 각각 4500억달러, 4300억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수출기업이 벌어들인 달러를 원화로 바꾸면서 외국인 주식 매도에 따른 환율 상승 압력을 누르고 있다는 것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주식 매도와 수출 외화 유입 등 두 시장을 드나드는 자금 흐름의 차이에 주목했다. 주식시장이 AI 투자 둔화에 따른 반도체 업황 악화 가능성을 반영하는 반면 외환시장은 현재의 수출 호조와 흑자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현송 한은 총재도 지난 23일 국회 종합감사에서 "원화가 추가로 강세로 갈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원화가 정상 수준을 되찾는 과정에 있지만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1300원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차영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환율 범위로 1250∼1420원을 제시했다. 이정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무역흑자 규모가 너무 거대해 자본유출 압력을 상쇄하고도 남는 수준"이라며 내년 상반기 1200원대 진입을 예상했다.
다만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는 반도체 호황의 지속 여부는 변수다. AI 투자 둔화와 중국의 D램 공급 확대,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와 중동 사태 전개 등에 따라 환율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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