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환절기 흡연자 호흡기 증상, 액상형 전자담배 ‘완전 전환’·‘병행 사용’서 차이
-보스턴대 연구팀, 기침·쌕쌕거림 있던 성인 흡연자 PATH 자료 추적 분석
-완전 전환 시 쌕쌕거림 해소율 33% 높게 관찰…병행 사용은 개선 이점 확인 안 돼
환절기 기침이나 쌕쌕거림 등 호흡기 증상을 겪는 흡연자 가운데 일반담배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로 완전히 전환한 경우와 일반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병행 사용자 사이에 증상 변화 차이가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대학교 공중보건대학원 앤드루 스톡스(Andrew Stokes) 교수 연구팀은 미국 성인 대규모 코호트인 PATH 자료를 활용해 기침이나 쌕쌕거림이 있던 흡연자를 추적하고, 흡연 형태 변화에 따른 호흡기 증상 해소율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일반담배를 계속 피운 그룹과 비교해 액상형 전자담배로 완전히 전환한 그룹에서는 쌕쌕거림이 사라진 비율이 높게 관찰됐다. 반면 일반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한 그룹에서는 증상 개선에 대한 뚜렷한 이점이 확인되지 않았다.
아침저녁 기온 차가 커지는 환절기에는 기침과 쌕쌕거림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천식 의료이용정보에 따르면 최근 5년인 2021~2025년 천식 의료이용은 11월과 4월에 상대적으로 많았다.
최근에는 일반담배를 끊고 액상형 전자담배로 바꾸거나 두 제품을 함께 사용하는 등 흡연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흡연 방식의 변화와 호흡기 증상 간 연관성도 연구되고 있다.
연구팀은 미국 성인의 담배 사용을 매년 추적하는 PATH의 2013~2019년 자료를 활용했다. 조사 시작 시점에 일반담배만 피우면서 기침이나 쌕쌕거림이 있던 사람을 추린 뒤 다음 조사에서의 흡연 형태에 따라 일반담배 지속 흡연, 금연, 액상형 전자담배 완전 전환, 일반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 병행 사용 등 4개 그룹으로 구분했다.
기침은 감기나 흉부 감염과 관련 없는 밤중 마른기침으로 정의했다. 분석 대상은 기침이 있던 5,210건, 3,362명과 쌕쌕거림이 있던 5,367건, 3,173명이었다.
흡연 형태 변화별 호흡기 증상 해소율. 일반담배를 계속 피운 그룹 대비 발생률비로, 1보다 크면 증상 해소율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출처=미국 보스턴대 공중보건대학원 연구팀 논문 데이터 재구성, Berlowitz 외, Nicotine and Tobacco Research, 2025)
분석 결과 일반담배를 계속 피운 그룹과 비교했을 때 액상형 전자담배로 완전히 전환한 그룹은 쌕쌕거림이 사라진 비율이 33% 높게 관찰됐다. 발생률비는 1.33, 95% 신뢰구간은 1.01~1.75였다.
반면 기침이 사라진 비율은 두 그룹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발생률비는 1.18, 95% 신뢰구간은 0.93~1.50이었다.
같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라도 일반담배를 완전히 끊었는지 여부에 따라 결과는 달랐다.
일반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를 병행 사용한 그룹에서는 증상 해소에 대한 전반적인 이점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일반담배 흡연량을 줄인 경우에도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일반담배 흡연량을 줄이지 못하거나 오히려 늘린 상태로 액상형 전자담배를 병행한 경우에는 일반담배를 계속 피운 그룹보다 증상이 사라진 비율이 낮게 나타났다.
기침이 사라진 비율은 14% 낮았으며 발생률비는 0.86, 95% 신뢰구간은 0.76~0.99였다. 쌕쌕거림이 사라진 비율은 15% 낮았고 발생률비는 0.85, 95% 신뢰구간은 0.72~1.00이었다.
금연한 그룹에서는 일반담배를 계속 피운 그룹보다 두 증상이 사라진 비율이 모두 높게 관찰됐다.
기침 해소율은 16% 높았으며 발생률비는 1.16, 95% 신뢰구간은 1.02~1.32였다. 쌕쌕거림 해소율은 21% 높았고 발생률비는 1.21, 95% 신뢰구간은 1.06~1.38이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연구 참여자가 직접 증상을 보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관찰연구로, 흡연 형태 변화가 호흡기 증상 개선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연구진은 액상형 전자담배로 완전히 전환한 사람의 수가 적고 추적 기간이 짧아 증상 해소가 장기간 유지되는지는 평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인 만큼 국내 흡연자에게 동일하게 적용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이번 연구에서 분석한 전자담배는 액상형 전자담배(e-cigarettes)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일반담배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로 완전히 전환한 경우와 병행 사용한 경우의 차이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완전 전환 그룹에서는 일부 호흡기 증상 개선이 관찰됐지만, 일반담배 흡연량을 줄이지 않은 상태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를 추가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이러한 이점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미국 흡연자가 완전 전환보다 병행 사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언급하며 향후 연구에서는 완전 전환의 잠재적 영향과 병행 사용자의 위험, 장기 사용에 따른 영향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번 연구는 특정 담배 제품의 안전성이나 건강상 이점을 입증한 것은 아니며, 건강을 위해서는 담배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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