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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로 건설경기 침체 극복

기술로 건설경기 침체 극복

연간 1500만t 생산하는 국내 1위 시멘트 업체 … ‘양회맨’ 이윤호 사장 영입으로 활기



1962년 설립한 쌍용양회공업은 국내 최대 시멘트 업체다. 강원 동해와 영월, 경북 문경, 전남 광양 네 공장의 시멘트 생산량은 연간 1500만t에 이른다. 특히 동해 공장은 연간 1150만t의 생산능력을 갖춰 단일 공장 규모로는 세계 최대다. 이 회사는 내륙과 연안 지역에 15개의 출하공장이 있어 육상·해상 운송이 모두 가능하다. 내수시장뿐만 아니라 미국·일본·아프리카·중동·남아시아 등 세계 각지에 시멘트를 수출해 국내 수출량의 50%를 차지한다.

지난해 쌍용양회는 순이익 131억원을 기록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은 143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6% 증가했다. 매출은 1조9910억원이다. 2011년 이후 시멘트 판매가격을 두 차례 올리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레미콘·슬래그시멘트 등 계열사 매출도 늘었다.

최근 고급화되는 건축 수요에 발맞춰 다양한 기능을 가진 시멘트를 개발·공급한 것도 주효했다. 쌍용양회는 고품질 시멘트 생산기술을 바탕으로 내구성과 강도가 뛰어난 특수시멘트를 개발했다. 또한 첨단 건축기술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생산직은 물론 영업직 사원을 상대로 전문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쌍용양회가 시멘트 분야에서 기술 영업을 선도하는 비결이다.

올해 3월 취임한 이윤호(58) 사장은 1980년 쌍용양회에 입사해 해외사업팀장·기획팀장·기획담당 임원과 영업본부장을 거쳐 2009년 쌍용정보통신 사장에 취임했다. 2008년 40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한 이 회사는 이 사장 영입 후 흑자 구조로 돌아섰다. 기획과 영업을 두루 거치며 다진 실력을 실적으로 증명한 것이다. 그 후 3년 연속 흑자를 내며 10년간 지속된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쌍용양회는 이 사장의 영입이 재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쌍용양회는 시멘트 원료를 가열한 뒤 대기로 방출되는 열과 수증기로 전기를 생산하는 폐열발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멘트 제조업은 전기를 많이 소비하는 대표적 업종이다. 동해공장의 경우 연간 700억원의 전기를 사용하는데 폐열발전소가 가동되면 연간 9만여 가구가 쓸 수 있는 29만M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연간 13만4000t의 온실가스를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2005년 이후 누적 적자가 2000억원에 이른다. 쌍용양회 얘기만은 아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지난 6년 간 쌍용양회·성신양회·한일시멘트 등 국내 시멘트 7개 회사의 누적적자는 9700억원이다.

이들은 수년 간 누적된 적자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내 시멘트 값을 이유로 지난 1월 t당 7만3600원이던 가격을 8만1000원 수준으로 10% 가량 한차례 더 인상할 계획이었지만 건설업계와 레미콘업체들의 반발로 가격인상안을 철회했다. 때문에 업계 전체가 수요 부진으로 인한 만성적자를 겪고 있지만 쌍용양회는 지난해부터 회사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회사의 재무구조도 동종 업계에서 탄탄한 편이다. 한상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쌍용양회는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판매 단가 인상으로 수익성을 꾸준히 개선했다”며 “차입금 상환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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