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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VICES - 휴게소에도 프리미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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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렛 매장과 대형마트, 유명 식음료 브랜드 입점한 마장 프리미엄 휴게소
▎마장 프리미엄 휴게소중앙광장은 도시 인근 쇼핑몰을 방불케 한다.

▎마장 프리미엄 휴게소중앙광장은 도시 인근 쇼핑몰을 방불케 한다.



고속도로 위에 ‘섬’이 나타났다. 차들이 쌩쌩 달리는 중부고속도로와 제2중부고속도로 사이에 솟은 이 섬에서는 물이 흐르고 초목이 자라며 문화공연도 벌어진다. 먹을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하며 다양한 쇼핑품목까지 갖춰 고속도로를 누비는 운전자들이 쉬어가기 안성맞춤이다. 2013년 4월 문을 연 마장 프리미엄 휴게소 이야기다.

휴게소는 고속도로의 오아시스다. 장거리 운전에 지친 사람들이 잠시 들러 졸음을 쫓고 허기를 채우며 체력을 재충전하는 장소다. 1970년 추풍령휴게소가 국내 최초 고속도로 휴게소로 등장한 지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휴게소는 변함없이 그 역할을 계속해 왔다. 우동 한 그릇을 비운 뒤 화장실에 들렀다가 호두과자 한 봉지를 들고 차에 오르는 휴게소 이용객의 일반적인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마장 프리미엄 휴게소는 누구나 머릿속에 떠올릴 법한 휴게소와 사뭇 다르다. 기존 휴게소를 상징하는 즉석식품과 푸드코트도 갖추고는 있지만 이는 마장프리미엄 휴게소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이곳에는 골프용품과 등산용품 매장, 의류 아웃렛, 화장품 매장 등 대규모 쇼핑몰이 조성됐을 뿐 아니라 국내 고속도로 휴게소 최초로 롯데마트가 입점해 이용자들의 편의를 돕는다.

휴게소 최초로 입점한 스타벅스부터 맥도날드, 파리바게트, 던킨도너츠, 배스킨 라빈스31, 파스쿠치, 스쿨스토어, 앤티앤스프레즐, 풀무원 이씨엠디 등 휴게소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브랜드 식음료 매장도 대거 들어왔다. 휴게소에서 간식으로 어묵을 먹고 자판기 커피로 입가심하는 대신 맥도날드 햄버거와 스타벅스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실제로 휴게소 내에서는 한 손에는 엄마 손을 잡고 다른 한 손에 맥도날드 햄버거를 든 어린이들이 눈에 띄었다.

마장 프리미엄 휴게소는 중부고속도로 상행선, 제2중부고속도로 하행선을 통해 진입 가능하다. 상행선 휴게소, 하행선 휴게소가 각각 마련돼 있고 두 휴게소 사이를 중앙 광장이 연결해 거대한 쇼핑단지를 이룬다. 작은 도랑 사이로 물이 졸졸 흐르는 중앙광장 벤치에 앉아 솟구치는 분수를 보고 있자면 도시 인근 쇼핑몰에 와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다. 대지 10만3000㎡, 연면적 2만7675㎡로 국내 최대 규모다. 잠깐 목을 축이고 가는 ‘오아시스’가 아닌 명실상부 ‘섬’이라 할 만하다.

▎골프웨어 매장은 인근 골프장 이용객에게, 롯데마트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에게 인기다.

▎골프웨어 매장은 인근 골프장 이용객에게, 롯데마트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에게 인기다.



직장인과 가족단위 관광객 골프애호가들에게 인기평일 오후 찾은 마장 프리미엄 휴게소는 활기가 넘쳤다. 쇼핑객은 물론 커피전문점에서 노트북을 펼쳐놓고 앉아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물류업계에 종사한다는 박종서(36) 씨는 “업무 관계로 주 2,3회 제2중부 고속도로를 오간다”며 “운전하다 지치면 종종 이 휴게소를 찾아 커피를 마신다”고 말했다. 업무 관계 운전자들은 마장 프리미엄 휴게소 이용객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이재홍 마장 프리미엄 휴게소 마케팅 본부장은 “업무 관계 고객이 전체의 60% 정도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택배나 화물운송 등 물류업계 관계자나 장·단거리 출장, 출퇴근 등으로 이 주변을 오가는 사람들이 최대 고객이라는 것이다. 평일 오후 이곳에서 정장을 차려입은 고객을 많이 볼 수 있는 이유다.

나들이를 떠나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는 롯데마트가 인기다. 출발 전 복잡한 도심지 마트에서 필요한 물품을 사는 대신 이곳을 이용하면 편리한 덕분이다. 여행의 경유지에 지나지 않았던 휴게소가 이제는 출발지로 거듭난 셈이다. 롯데마트 마장휴게소점은 규모가 2800㎡로 기존 롯데마트 매장보다 작은 대신 고속도로 이용객, 나들이 객이 구매하기 적합하도록 휴대가 간편한 물품을 주로 갖췄다.

고기, 채소, 과일 등 모든 식품류를 작은 단위로 깔끔하게 포장해 판매한다. ‘언제 어디서든 뜨거운 물만 부으면 먹을 수 있다’고 강조한 전투식량까지 진열돼 있을 정도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장을 본 뒤 구입한 물건을 이곳에서 찾아가는 ‘온라인 픽업 서비스’도 제공해 지방에서 서울로 귀가하는 고속도로 이용객들도 간편하게 이용 가능하다.

골프웨어와 아웃도어 의류를 구비한 패션 매장들도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인기 요인이다. 네파, 나이키, 아이다스 등 스포츠 의류업체부터 엘르 골프, 링스 등 골프웨어 매장까지 총 17개의 패션 매장이 이곳에 자리잡고 있다. 마장 프리미엄 휴게소가 위치한 이천과 인근의 여주, 용인은 골프연습장이 밀집돼 있어 많은 골프애호가들이 중부고속도로를 오간다.

버스를 대절해 단체로 이동하는 등산객들이 잠시 들러 쇼핑을 즐기기에도 적합하다. 마장 프리미엄 휴게소의 골프웨어 매장을 찾은 한 주부는 “지난번에 운전하다 우연히 들렀는데 의류매장이 마음에 들었다”며 “함께 골프를 치는 친구들에게도 추천해서 종종 함께 온다”고 말했다.



풍부한 편의시설과 문화공연마장 프리미엄 휴게소를 섬에 비유하는 까닭은 단지 큰 규모와 다양한 상품뿐만이 아니다. 중부고속도로와 제2중부고속도로에 걸쳐 있어 접근이 편리한 점은 이곳의 큰 장점 중 하나다. 이런 장점을 십분 활용해 휴게소 내에 국내 고속도로 휴게소 최초로 회차로를 마련했다. 서울에서 나와 제2중부고속도로로 진입한 뒤에도 마장 프리미엄 휴게소 내 회차로를 이용하면 중부고속도로를 통해 동서울 톨게이트로 회차가 가능하다.

상행선의 경우에도 중부고속도로에서 휴게소를 거쳐 제2중부고속도로로 나올 수 있다. 회차로 덕분에 상행선, 하행선 어느 쪽에서 접근하더라도 편하게 진입할 수 있다. 마치 두 강을 연결하는 섬처럼 두 고속도로를 오가는 거점 역할을 한다. 이같은 위치 덕분에 휴게소 내 전망대에서는 양 고속도로는 물론 고속도로 특유의 탁 트인 전망이 한눈에 들어온다.

의자와 테이블이 마련돼 있어 널찍한 전망을 배경으로 커피전문점에서 사들고 온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전망대 아래쪽으로 펼쳐진 중앙광장에서는 정기적으로 국악, 팝페라, 재즈를 망라하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져 아름다운 음악소리도 들려온다. 페이스 페인팅이나 풍선 이벤트 등 아동 동반 가족들을 위한 행사도 주말마다 중앙광장에서 열린다.

이재홍 본부장은 “마장휴게소에 ‘프리미엄’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단지 시설이 프리미엄이라서가 아니다”라며 “고객들에게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장 프리미엄 휴게소에서는 다른 어느 휴게소에서도 누리기 어려운 ‘프리미엄’한 경험을 만끽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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