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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 증시, 대처법은] 저평가 우량주 찾아 반등장 대비

[폭락 증시, 대처법은] 저평가 우량주 찾아 반등장 대비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대안을 찾는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가뜩이나 흔들리던 증시는 남북한 대치라는 돌발 악재에 1900선도 내줬다. 남북한 대치 문제는 단기 악재에 그칠 가능성이 크지만 국내외 경기 악화, 중국 성장률 둔화와 증시 급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 등은 구조적 요인이라 자칫 국내 증시 부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다.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주식을 팔아야 할지, 아니면 반등을 기대하고 계속 품고 있어야 할지,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야 하는지 등등 투자자들의 고민은 어느 때보다도 깊다.
 베타계수·PBR로 우량주 찾아야
요즘처럼 증시가 힘을 못 내는 시기에는 보유한 주식의 현재 가치와 내재 가치를 평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기술력·재무상태·영업력이 괜찮은지, 기업 경쟁력에 비해 주가가 높지 않은지 등을 따져 매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의 가치와 적정 주가, 현재 주가 등을 계산해야 계속 보유하는 것이 유리한지, 손해를 보더라도 파는 것이 나은지를 판단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증시가 연초부터 상승 랠리를 이어왔기 때문에 증시 조정기에 이 같은 중간 평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물론 상승장이라고 해도 잃지 않는 투자를 위해서는 주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평소 ‘몇 % 이상 하락하면 팔겠다’는 손절매 원칙이 있지 않은 투자자라면, 날개 없이 떨어지는 주가를 속수무책 바라보기 십상이다. 전문가들은 “투자자 심리상 매입가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 본전 생각이 들게 마련이며, 원금을 회복할 때까지 기다리는 판단을 하기 쉽다”며 “그러나 증시가 대세하락이라면 이런 생각은 추가 손실을 불러올 위험이 있다”고 조언한다. 이럴 때일수록 오히려 손실 종목을 매도하고, 저평가된 우량 종목을 찾아 손해를 만회하겠다는 적극적인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업의 기본적 가치를 평가하거나, 하락장에서도 안정적인 종목을 찾는 잣대로 주로 베타(β) 값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활용된다. 베타계수란 주가의 민감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베타 값이 1 이상이면 주가 변동폭이 전체 증시 움직임보다 크고, 1보다 낮으면, 작다는 뜻이다. 전체 증시가 10% 하락할 때, A기업의 주가가 5% 떨어졌다면, 이 기업의 베타 값은 0.5다.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하락장에서 손실 가능성이 작은 기업을 찾아내는 것은 지키는 투자의 첫 번째 공식이다. 베타 값이 낮은 기업 중에 PBR이 낮은 기업을 찾을 필요가 있다. PBR은 주가를 1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주가가 순자산에 비해 몇 배에 거래되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여기서 순자산은 자본금과 자본잉여금·이익잉여금을 모두 합한 것으로, 대차대조표의 총자본·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것이다. 기업의 주가와 1주당 순자산이 같다면 PBR은 1이 되며, 1 이하이면 주가가 저평가돼 장부상 순자산가치나 청산가치에도 못 미치고 있음을 의미한다. 상승장에서는 실적에 기반을 둔 주가수익비율(PER)이 주요 지표로 통하는 데 비해 하락장에서는 PBR이 우선 고려된다. 베타 값과 PBR이 낮다는 것은 주식 가치가 저평가돼 있으며, 하락장에서도 크게 요동치지 않는 기업임을 뜻한다. 다만 PBR로 주식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해외 충격에 의해 증시가 떨어지는 최근 환경과는 맞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 베타 값과 PBR이 낮고 거래량이 많은 기업을 선택해, 외국인과 기관의 지분율 변동을 보면서 추종 매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더불어 성장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참고할 만하다. 이익창출능력이 좋아 ROE가 높은 기업의 종목을 집중 매수함으로써 상승장을 대비하는 전략이다. 통상 ROE가 시중금리보다 2~3배 정도 높다면 투자 적격 기업으로 볼 수 있다.

종목을 일일이 찾아 통계를 내는 일이 번거롭다면, 하락장에서 수익을 올리는 구조를 가진 인버스 상품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인버스 상품은 선물매도 등 파생 상품에 투자해 상품의 기초지수가 하락해야 수익이 나는 구조다. 코스피200지수에 연동한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라면 현물과 선물 차이를 통해 코스피200지수가 1% 하락할 경우 1%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인버스 상품은 ETF 외에도 상장지수증권(ETN)나 투자신탁형태 상품도 있다. ETF·ETN은 일반 펀드와 달리 증시에 상장돼 있어 주식처럼 매매가 간단하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문제·삼성전자 실적 등으로 눈높이가 하향되고 있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질 것”이라며 “가격하락 방향에 투자하는 인버스 상품들을 중심으로 대처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인버스 상품은 기본적으로 선물옵션 상품이기 때문에 주가 상승시 원금 손실의 위험성이 있다.
 원자재 인버스 상품 수익률 20~30%

최근 주가 하락은 중국 등 글로벌 실물 경기의 악화와 그리스 등 유럽 지역의 신용 경색, 미국의 제로금리 종료 등에 따른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 시작된 강 달러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임은 어렵지 않게 전망할 수 있다. 서대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고질적인 쌍둥이 적자 문제를 개선함과 동시에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강 달러 정책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달러화로 표시되는 자산인 금·원유 등 원자재의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이 최근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원자재 가격의 상승보다는 하락에 투자하는 상품의 수익률이 더욱 높게 나타난다. 설정한 지 1개월 이상 된 37개 일반 원자재펀드 가운데 최근 한 달간 수익이 난 상품은 미래에셋TIGER원유인버스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18.78%)와 삼성KODEX은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은-파생](2.85%) 2개에 불과했다. 미래에셋T IG ER원유인버스선물(3개월 38.82%), 신한인버스WTI원유선물ETN(1개월 22%) 등 인버스 상품은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더불어 최근에는 실물 경기 변동에 가장 민감한 구리 인버스 상품도 속속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원자재 상품 역시 가격 변동성이 워낙 심하고, 정치·기후 변수 등에 취약하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또 일반인 투자자가 접근하기에는 운용 주기가 짧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강 달러가 예상되는 만큼 달러를 직접 매입했다가 향후 높은 가격에 파는 방법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개인 사금고에 달러를 쌓아두는 것만으로 재테크가 되겠으나, 은행의 외화예금을 선택하는 편이 보안상 안전하고, 이자까지 받을 수 있어 유리하다. 외화예금의 금리는 연 1% 정도로, 원화예금보다 낮지만, 최근의 경제여건을 봤을 때 환차익을 노려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일부 보험사들은 향후 보험금을 달러화로 지급하는 달러저축보험도 판매하고 있다. 10년 유지시 비과세인 데다 연 복리에 금리 또한 은행의 외화예금보다 높다. 다만 10년 뒤 원화·달러 값을 점치기 어렵고, 유지 기간이 너무 길다는 점에서 매력은 다소 떨어져 보인다.

- 김유경 기자 Kim.yukyoung@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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