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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러시아 펀드

재테크-러시아 펀드

러시아 경제는 총체적 난국에 있다. 그러나 2016년에는 러시아의 곰이 황소로 변신해 질주할 거라 믿으며 베팅에 나선 용감한 투자자도 있다.‘마더 러시아(Mother Russia)’만큼 투자자에게 공포를 일으키는 국가도 흔치 않다. 1998년 지급불능 사태부터 2003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격했던 민간 석유기업 유코스(Yukos), 2005년 영국 투자펀드 허미티지 캐피탈의 스타 매니저 빌 브라우더 추방까지 여태껏 러시아가 자본시장에 남긴 족적은 얼룩 투성이다. 이걸 그냥 넘기더라도 40달러로 떨어진 유가, 16%로 치솟은 물가 상승률, 여기에 경제제재까지 더해진 러시아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에게는 건드릴 수 없는 존재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닥에 피가 흥건할 때 사라’는 전략을 실천하는 투자자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과소평가된 러시아의 반등 가능성
바로 데이빗 헤른(David Herne, 44)이다. 헤른은 12년 전 모스크바에 투자사 스프링(Spring·Specialized Research & Investment Group)을 설립했다. 5억 달러 규모의 자산관리사로 성장한 이 회사는 영국 런던에서 일본 도쿄까지 25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1994년부터 러시아에 거주하고 있는 헤른은 구소련 붕괴 과정에서 기회를 포착한 영국과 미국의 얼마 안 되는 ‘카우보이 투자자’ 중한 명이다. 2014년에 49%나 하락한 러시아 증시는 2015년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캐피탈(MSCI) 러시아 지수 기준으로 10% 상승했다. MSCI에 있는 다른 신흥국 시장이 14% 하락하고, S&P500이 1% 성장에 그친 것과 비교되는 성과다. 헤른의 대표펀드인 러시아특화성장펀드는 2015년 1월 1일부터 지금까지 20.9%의 연간수익률(YTD)을 기록했다. 그러나 악재가 온종일 쏟아지다 보니 러시아에 투자하라고 설득하는 일은 아직도 불가능하다. “굳이 나서지 않는다”고 헤른은 말했다.

크렘린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스프링 사무소에서는 총 5개 펀드를 운용 중이다. 이 중 러시아 부동산 사모펀드와 19개월 전 설정한 글로벌매크로펀드인 RAN 재난보호펀드는 운용 역사가 길지 않다. RAN 펀드의 경우 MSCI 세계지수와 반대로 움직이며 운용된다. 헤른이 현재 집중하는 상품은 케이먼섬을 기반으로 설정된 러시아 성장주 헤지펀드다. 개인 투자자의 경우 최소 25만 달러를 투자해야 펀드에 참여할 수 있다. 글로벌 거시경제를 살피는 조지 소로스의 투자방식과 직접 발로 뛰며 수집한 지식, 러시아 기업 최고중역과의 네트워크로 얻은 정보를 접목해 전략을 개발한다. 그가 말을 이어갔다. “러시아에서 경험이 많은 투자자들 사이에 ‘바닥에서 샀다고 생각하나? 공짜로 두 번째 바닥에 가게 될 거야’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지난 20년간의 경험으로 보면 러시아 시장에도 주기가 있다. 위기가 발생한 후에는 늘 호황기가 뒤따랐다. 시장이 과소평가된 만큼, 호황은 반드시 온다. 언제 오느냐가 문제일 뿐이다.”
 “솔러스, LSR, 바쉬네프트 유망종목”
러시아 시장 반등에 돈을 거는 사람은 그뿐만이 아니다. 1650억 달러 규모의 델라웨어 인베스트먼트에서 신흥시장 채권펀드 매니저를 맡고 있는 스티븐 랜디스 또한 관심을 보였다. “지금까지 러시아가 맞닥뜨린 시련의 정도를 생각해 봤을 때 나름 선방했다고 할 수 있다”고 최근 모스크바에서 투자자 회의를 가진 랜디스는 말했다. “지난 1년간 러시아의 자산 가격은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시장이 그 정도의 변동성을 보일 때는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260억 달러 규모의 샌디에이고 자산운용사 브랜디스의 게라도 자모라노도 “러시아 관련 자산의 비중이 상당하다”고 자랑했다. 브랜디스가 운용하는 신흥시장 가치주 펀드는 MSCI 비중이 4%지만, 러시아 비중은 10%다.

헤른은 브랜디스, 델라웨어에 없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 러시아에서 쏟아지는 눈 속을 뚫고 기업을 직접 방문하고, 러시아 최대 국영 상업은행 스베르뱅크(Sberbank)의 헤르만 그레프 CEO 등 경제를 움직이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등 러시아 시장에서 잔뼈가 굵었다는 점이다. 특히 스베르뱅크는 57%의 YTD 수익률을 기록하며 스프링 보유 종목 중 최고 순위를 기록 중이다. 헤른이 러시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까라마조프의 형제들』에 매료됐기 때문이었다. 하버드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그는 1992년 러시아어 공부를 위해 러시아에 왔다가 장차 아내가 될 스베틀라나를 만났다. 1994년 졸업 후에는 케임브리지를 떠나 모스크바로 돌아왔다. 옐친 시대 러시아에서는 서구인들이 활개를 치고 다녔다. 자본주의 기술을 배우느라 한창이었던 러시아인들 눈에 영국에서 태어난 헤른은 구(舊)영국과 신(新)영국이 만나고 캘리포니아의 ‘쿨’함이 더해진 완벽한 조합이었다.

졸업 후 헤른은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유럽부흥개발은행에 전기발전 사모 투자 계약에 대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후 15년간 투자회사에서 영업 일을 하며 러시아 기업을 속속들이 알아나갔다. 2000년 헤른은 러시아연방전력청(RAO UES) 이사회 임원으로 선임되어 민영화 전략을 지휘했다.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레드 스퀘어의 고급 백화점 춤(TSUM) 등, 십여 개의 다른 기업 이사회에서도 활동했다. 2003년 러시아 기업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됐다는 확신이 들자 헤른은 회사를 떠나 가즈프롬, 로즈네프트 이외의 투자처를 찾는 외국인에게 롱 포지션으로만 구성된 투자전략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러시아의 자동차 제조사 솔러스(Sollers)는 현재 헤른이 가장 믿는 종목 중 하나다. 마즈다, 포드 등 주요 자동차 업체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연간 55만 대를 생산하는 솔러스 주식의 PER은 2016년 예상 수익 기준 5배 수준이다. 또 다른 유망 종목으로는 러시아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인 LSR 그룹이 있다. YTD 수익률이 43%에 달하는 LSR 그룹은 9% 배당금 수익과 함께 2016년 수익 기준으로 PER 6배 수준에 거래된다. 헤른은 국영 에너지 기업 바쉬네프트(Bashneft) 주식도 보유하고 있다. 바쉬네프트 주가는 2015년 들어 지금까지 42% 상승했으며, 현재 수익률 7.5%에 PER 4.3배 수준에 거래된다. “러시아 석유기업 중 유일하게 성장주라 마음에 들었다”고 그는 말했다. 같은 기간, 로즈네프트는 12% 상승에 그쳤고, 루코일은 1.8% 하락, 가즈프롬 네프트는 7% 하락했다.

헤른은 루블화 약세가 스프링 펀드에 포함된 18개 회사에 긍정적인 순효과를 주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루블화 약세에 만족하기 때문에 통화 가치를 떠받치기 위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러시아 수출기업에는 희소식이다. 생산비는 루블화로 지급되지만, 수출 대금은 달러로 받기 때문에 러시아 기업의 수익성은 다른 국가보다 높아진다. “러시아 투자가 금지되어 하지 못할 뿐, 기회만 주어지면 투자를 원하는 유럽 기관이 꽤 있다”고 헤른은 말했다. “이곳에서 아이 4명을 키웠습니다. 우리는 러시아로 들어온 서구 투자자 1세대 중 아직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펀드매니저입니다. 지킬 수 없는 약속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러시아 시장의 가치는 분명히 지금보다 높아질 겁니다.”

- KENNETH RAPOZA 포브스 기자

위 기사의 원문은 http://forbes.com 에서 보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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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박스기사] 타이밍은 바로 지금!
* 최소 25만 달러 정도는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할 수 있다면 헤른의 러시아 성장주 펀드에 투자하자.

* 뉴욕 증시에서 거래되는 러시아 펀드 ETF(마켓 벡터 러시아 ETF)의 대체 상품을 저가에 매수하자.

* 석탄을 비롯해 ‘새벽이 오기 전 밤이 가장 짙은’ 종목을 공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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