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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착상태' 흑석9구역, 이번 주 운명 갈리나

시공권 계약해지 무효화 소송 결과 눈앞…사업속도·브랜드가 관건

 
 
흑석9구역 '시그니처 캐슬' 조감도. [사진 롯데건설]

흑석9구역 '시그니처 캐슬' 조감도. [사진 롯데건설]

1군 시공사 간 치열한 수주전이 이어지고 있는 흑석9구역이 ‘운명의 날’을 앞두고 있다.  
 
26일 정비사업업계에 따르면 흑석9구역 사업과 관련된 가처분신청 결과가 빠르면 이번 주 나올 전망이다. 이 결과에 따라 롯데건설 재신임 및 해당 재개발 사업의 진행 여부가 판가름 난다.  
 
흑석9구역은 흑석뉴타운 내에서 2번째 큰 사업지로 2018년 첫 시공사 선정 시기부터 1군 건설사들이 대거 관심을 보였던 곳이다. 그러나 시공권을 따냈던 롯데건설이 지난해 5월 총회를 통해 조합으로부터 계약을 해지 당한 상태다. 이후 대의원 다수가 일괄사퇴하면서 흑석9구역 조합은 대의원 정족수 부족으로 1년째 사업 진행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조합측은 올해 3월 보궐선거를 통해 대의원을 다시 선임했다. 
 
현재 진행 중인 2건의 가처분신청은 위 두 사안에 대해 효력정지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3월 대의원 선임 총회에 대한 무효 가처분신청 결과가 중요하다. 
 
이 결과에 따라 흑석9구역 시공사 선정 문제는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지금까지 롯데건설과 현대건설이 형성했던 2자구도의 균형이 한쪽으로 쏠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28층’ 추진 명분 사라져…프리미엄 브랜드가 변수

 
교착상태에 빠진 흑석9구역에선 롯데건설과 현대건설이 팽팽한 2자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기존 시공권을 지키려는 롯데는 소송 결과를 기다리며 자사 홍보관을 유지하고 있다. 2018년 당시 시공권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던 현대건설은 지난해 8월부터 현장에 사무실을 차리고 조합원들을 꾸준히 접촉해왔다.  
 
일각에선 대의원회의가 다시 꾸려지면 이후에 시공권 계약 해지를 무효화하는 가처분신청이 기각되더라도 롯데건설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1년 전 조합이 시공계약을 해지한 당시, 서울시 규제에 따라 롯데건설이 공약한 ‘28층 특화설계’가 무산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러나 최근 사업지연에 지친 조합원들이 28층을 사실상 포기하면서 계약 해지 명분이 사라진 모양새다.  
 
이에 서울시 인허가를 받을 수 있는 ‘25층 16개동’ 설계를 내놓았던 롯데건설이 사업 진행 가속화를 위한 선택지로 다시 뜨고 있다. 지난해 여름부터 약 1년간 현장에서 ‘사전작업’을 벌여오던 현대건설 입장에선 그동안 노력이 허사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관심사는 프리미엄 브랜드 적용 여부다. 이미 흑석뉴타운에는 DL이앤씨의 프리미엄 단지 ‘아크로 리버하임(흑석7구역)’이 2019년 말 입주한 상태다. 올해 1월에는 대우건설이 흑석11구역에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인 ‘써밋’을 적용한 ‘써밋 더힐’을 단지명으로 제안해 시공권 확보에 성공했다. 그만큼 조합원들 눈높이가 높을 수밖에 없다. 이에 현대건설이 디에이치(THE H)를 내세울 경우 우위를 차지하게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조합원은 “다시 시공 입찰을 하게 되더라도 3.3㎡당 공사비나 사업추진 속도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롯데가 다른 건설사에 비해 유리한 상황”이라면서도 “아직까지 롯데도 현대도 확실하게 프리미엄 브랜드 적용 여부를 밝히지 않아 어느 건설사로 기울어진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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