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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 로또’에 들썩이는 운정신도시…후광효과 볼까?

신세계프라퍼티, 파주운정주상복합용지 시설 개발 참여
스타필드 보다 작은 규모인 스타필드 시티 들어설 가능성↑

경기 파주시에 위치한 운정신도시 전경. [중앙포토]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운정신도시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 5월 21일 신세계프라퍼티가 부동산 개발업체인 인창개발과 ‘파주 운정 주상복합용지’ 개발·운영에 참여하는 MOU 체결 소식을 알렸기 때문. 신세계프라퍼티는 이마트 자회사로,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 등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기업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기존에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상업시설 개발과 매장 유치 등의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이번 파주 운정 주상복합용지 개발에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운정신도시 주민들은 신세계프라퍼티의 MOU 체결 소식만으로 운정역 앞에 ‘스타필드’가 입점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이와 관련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 [이코노미스트]가 신세계프라퍼티 측에 취재한 결과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기존의 스타필드와는 조금 다른 버전, 도심형 상업시설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타필드 거점 + 시티 1호점' 구성한 위례점과 닮은 꼴  

사람들로 북적이는 경기 고양시 스타필드 고양점 모습. [중앙포토]
 
업계에선 이곳에 스타필드가 아닌 신세계가 2018년부터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스타필드 시티’가 들어올 것으로 보고있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운영하는 상업시설이 들어서기 때문에 ‘스타필드’ 브랜드가 유력하지만, 운정주상복합 용지가 8만9979㎡(2만7000여평)로 비교적 작은 규모 쇼핑몰인 ‘스타필드 시티’가 제격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기존에 운영하는 스타필드 면적과 스타필드 시티 면적을 살펴보면 스타필드 면적이 24만~46만㎡(7만~14만평·코엑스점 제외)에 달하는 데 비해 스타필드 시티점은 10만~16만㎡(3만~4만8000여평)수준이다. 한마디로 스타필드가 들어서기엔 용지 면적이 좁다는 것이다.
 
현재 스타필드는 경기 하남·고양·안성과 서울 코엑스점 등 전국 4곳에서 운영 중이다. 스타필드 시티는 경기 위례, 부천과 부산 명지점이 오픈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스타필드 시티 1호인 위례점이 오픈하기 전에도 모두들 스타필드가 들어온다고 예상했었다”며 “이번 운정 지역에도 스타필드보다는 규모가 작은 스타필드 시티가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2018년 경기 하남시에 문을 연 스타필드 시티 1호점인 위례점. [사진 신세계프라퍼티]
 
업계 예상대로 운정신도시에 스타필드 시티가 들어서면 이 지점은 스타필드 시티 1호점인 위례점과 닮은 꼴이 될 전망이다. 경기 하남시에 위치한 위례점은 16㎞ 거리에 스타필드 하남점과 근접해 있다. 파주운정주상복합용지 근방 20㎞ 거리에도 스타필드 고양점이 위치한다. 스타필드 하남점이 거점지역에 큰 규모로 위치하고, 근처 신도시에 평일 ‘장보기용’ 쇼핑몰로 작은 규모의 스타필드 시티 위례점을 세운 것과 마찬가지로 운정에도 스타필드 고양점을 거점으로 스타필드 시티가 생기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8개월 만에 3억6000만원 ‘쑥’…스타필드 효과는?    

 
그렇다면 스타필드 시티도 기존의 스타필드처럼 근처 부동산 시세를 올리는 일명 ’스타필드 효과’를 낼 수 있을까. [이코노미스트]는 가장 최근 수도권 지역에 오픈한 스타필드 시티 부천점 인근 아파트 시세를 살펴봤다. 스타필드 시티 부천점은 2019년 9월에 문을 열었는데, 리브부동산 KB시세 기준으로 2019년 9월 기준 옥길 호반베르디움 전용 84㎡형 일반 평균가가 5억6500만원이었다. 스타필드 시티가 운영된 지 1년 후인 2020년 9월 기준으로는 7억25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 아파트는 도보로 3분 안에 스타필드 시티를 갈 수 있는 주거지로, 2021년 5월 기준으로 8억25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스타필드 시티 1호점인 위례점 인근 아파트들도 마찬가지다. 스타필드 시티 위례점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위례지웰푸르지오 전용 84㎡형을 살펴보면 입주 초기인 2018년 4월 일반 평균가격이 5억7500만원이었는데 스타필드 시티 위례점의 개장 시기인 2018년 12월 매매 평균 시세는 9월3500만원으로 8개월 만에 3억6000만원이 올랐다. 이 아파트는 리브부동산 KB시세 기준으로 2021년 5월 13억95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신도시 인프라와 새 아파트라는 조건에 편리한 대형마트 ‘스타필드 시티’ 입점이 더해지면서 부동산 오름폭을 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규모는 스타필드 보다 작지만 부동산 후광효과는 스타필드 못지 않은 모양새다.
 
신세계프라퍼티의 사업 참여로 경의중앙선 운정역 주변 상업단지 개발이 본격적으로 활기를 찾고 부동산 시세도 움직일 전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단순 스타필드 시티 오픈 확정만으로 집값 상승을 견인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도 “신도시라는 이점과 GTX 개통 등의 호재가 중첩되면서 대형마트 오픈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더스·영화관 입점 유력…스타벅스 리저브도?  

 
그렇다면 스타필드 시티엔 어떤 점포들이 들어설까. 우선 트레이더스와 일렉트로마트, 토이킹점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이 세 점포는 이전에 세워진 스타필드 시티 세 곳인 위례점, 부천점, 부산 명지점에 공통적으로 들어간 점포다. 영화관 입점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위례점에는 현재 900석 규모의 CGV가 있고, 부천점에는 850석 규모의 메가박스가 있다. 이 외에도 100여개의 생활 엔터테인먼트 관련 매장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6곳에서만 운영하는 초대형 스타벅스 매장 ‘리저브 로스터리’ 매장이 들어선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지만 스타벅스 관계자는 “오픈 계획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입점 브랜드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아직 시설 개발과 운영에 참여하는 MOU만을 맺은 상태”라며 “구체적인 입점 브랜드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도심형 쇼핑몰이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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