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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섭게 치솟는 국제유가에 석유화학 웃을까

에쓰오일 주가, 52주 신고가 경신
일각선 “3년 안에 배럴당 100달러” 전망도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원유 시추기 모습 [사진 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원유 시추기 모습 [사진 연합뉴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조 단위 영업손실을 기록해 멈춰졌던 석유화학업계의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산에 원유 수요 증가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국제유가가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2년 만에 최고점 찍은 국제유가, 연말 80달러 전망  

 
1일(현지시간) 브렌트유 8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일보다 1.34% 오른 배럴당 70.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19년 5월 이후 약 2년 만에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브렌트유 가격은 2일(현지시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 전날보다 1.57% 상승한 배럴당 71.35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13개국과 러시아 등 세계 주요 산유국 10개 국가의 연대체인 OPEC+가 증산에 합의하는 등 원유 공급을 늘리고 있지만, 코로나19 이후 고꾸라진 전 세계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원유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OPEC+는 지난 4월 1일 5월부터 7월까지 원유 생산량을 하루 210만 배럴 증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실제 휘발유 가격 분석업체인 가스버디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미국 메모리얼 연휴) 미국 휘발유 수요가 2019년 여름 이후의 모든 일요일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미국의 항공 여행 수요는 하루 평균 178만명을 기록해 코로나19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에너지업계 등에선 이란 핵 협상 타결로 이란의 원유 공급 증가 가능성이 있지만 원유 수요 회복세 등의 여파로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란 제재 해제로 7월부터 이란산(産) 원유가 시장에 공급되더라도 세계 석유 수요 회복으로 올해 4분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향후 3년 내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석유화학업계, 2분기에도 고공 실적 이어갈까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재고 관련 이익이 크게 늘면서 1분기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2분기에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석유화학업계의 2분기 실적 상승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많은 분위기다. 지난해 6만~7만원 수준에서 횡보하던 에쓰오일 주가가 2일 종가로 10만2500원을 기록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2분기 실적에 대해 “신증설 물량의 유입이 예상되나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신장으로 1분기 수준의 양호한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쓰오일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경기가 회복되는 가운데, 드라이빙 시즌으로 이동용 원유 수요가 증가해 정제마진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최근 인도 등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고 있는 와중에 정제마진도 반등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석유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5월 넷째 주 기준으로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1.7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석유 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 비용 등을 제외한 수치인 정제마진은 석유화학업계의 정유 사업 수익을 결정짓는 주요 요소다. 통상 배럴당 4~5달러 정도가 정유사 손익분기점이란 평가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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