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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시운전하는 배달로봇, 카카오도 점찍었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배달로봇 개발사 ‘뉴빌리티’ 투자
‘아파트단지 입구에서 집까지’ 라스트 마일 배달 겨냥

 
 
뉴빌리티가 개발하고 있는 자율주행 배달로봇 '뉴비'. [사진 뉴빌리티]
카카오의 투자전문사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자율주행로봇 개발사에 투자했다. 그런데 이 업체의 로봇은 도로가 아니라 인도를 달린다. 덕분에 자율주행차보다 인허가 과정이 수월하리란 전망이 나온다.  
 
‘뉴빌리티’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21일 밝혔다. 투자금액은 비공개다. 이 업체는 지금까지 벤처투자사인 캡스톤파트너스·퓨처플레이·신한캐피탈로부터 14억원 상당 프리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뉴빌리티는 다른 자율주행 개발사와 달리 인도 주행에 주목했다. 아파트단지 입구에서 집까지, 대학캠퍼스 정문에서 연구실까지의 거리에서 배달인력의 공급이 가장 부족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이 단계를 ‘라스트 마일’이라고 부른다. 실제로 배달 기사들은 아파트 층수가 높거나 캠퍼스가 넓어 목적지를 찾기 어려운 ‘콜(호출)’은 받지 않기도 한다.  
 
그런데 만약 단지 정문에서 집까지 배달을 로봇이 할 수 있다면, 배달 기사는 아낀 시간만큼 더 많은 호출을 소화할 수 있을 터다. 그리고 단지 내 복잡한 길이나 엘리베이터 등을 오가자면 인도주행이 더 적합하다. 뉴빌리티 관계자는 “평균 시속 6㎞, 일반적인 보행속도보다 조금 빠른 정도를 상정해 개발해왔다”고 말했다.
 
평균 배달 시간을 20분으로 봤을 때 로봇 한 대당 반경 2㎞를 소화할 수 있는 속도다. 이 정도 반경이면 도입해야 할 로봇 대수가 너무 많아지지 않을까. 배달로봇 ‘딜리 드라이브’를 개발 중인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로봇의 대당 가격이 “신형 아반떼 풀옵션 가격(약 2500만원)”이라고 밝혔었다. 이렇게 도입 대수와 가격이 커지면, 비용 장점이 사라진다.  
 

“대당 가격, 배달용 오토바이 수준”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뉴빌리티 로고. [사진 뉴빌리티]
이와 관련, 뉴빌리티 관계자는 “로봇의 대당 가격은 배달용 오토바이 한 대 수준(약 250만원)”이라고 밝혔다. 값비싼 3D 라이다(빛의 파장으로 주변 물체와 거리를 파악하는 장치) 센서 대신 카메라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라이더 센서는 고가에다 컴퓨팅 성능을 너무 잡아먹는단 이유로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기술(‘퓨어비전’)을 택했었다.  
 
뉴빌리티는 오는 10월부터 인천 연수구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파일럿 운전에 나설 예정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앞으로 서울 강남 3구와 여의도, 종로 등에서도 자율주행 로봇 배달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도로교통법 등 관련 법 적용을 받는 자율주행차에 비해 규제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뉴빌리티와 카카오 양사는 앞으로 파트너십도 맺게 된다. 뉴빌리티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도 “배달과정에서 카카오의 본인인증 서비스를 얹히는 등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택훈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은 “뉴빌리티는 자율주행 기술력과 발전 속도 면에서 국내 로봇 산업의 다른 사업자들에게도 인정받고 있다”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라스트 마일 고객의 경험을 가장 혁신적으로 바꿔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는 “서비스 로봇, 그중에서도 라스트 마일 배달 영역은 로봇이 마냥 신기한 미래 기술에서 머무르지 않고 시장의 니즈를 해결하는 현실적인 솔루션으로 자리 잡는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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