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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순익에도 웃지 못하는 금융지주…하반기 넘어야 할 '산'은

4대 시중은행 요주의여신 3개월 만에 3200억원 증가
당국 등에선 코로나19 대출 만기 및 이자 유예 연장 '만지작'
연체율 증가·포퓰리즘 금융정책 악재될 수도

 
 
4대 시중은행 로고 [연합뉴스]

4대 시중은행 로고 [연합뉴스]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상반기까지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내부에선 신중론이 우세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2분기부터 은행의 대출에서 부실화가 시작한 모습이다. 하반기에는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대출 부실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 고객이 지급한 이자로 각 금융지주가 상반기 최대 실적을 만든 만큼 차주들의 상환 능력 저하가 은행권에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에도 감소한 요주의여신, 올해 2분기만 7% 증가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조10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3% 증가했다.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이 반기 만에 8조원이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특히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순이익이 각각 2조4900억원, 2조4400억원을 기록하며, 연말이면 4조원 당기순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역대급 실적에서도 4대 금융지주는 '실적 잔치'라는 외부의 평가와 달리 다소 긴장한 모습이다. 특히 가장 큰 이익을 안겨다 준 계열 은행들이 코로나19 확산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금융사들이 내놓은 상반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잠재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요주의여신을 보면 올해 상반기까지 5조7000억원을 기록, 3개월만에 7%(32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하던 상반기에는 요주의여신이 오히려 6.7% 감소했다. 
 
요주의여신은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지표 중 하나다. 은행들은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 5단계로 나눠 대출의 부실화를 측정한다. 요주의여신은 1~3개월 연체된 채권으로, 당장 채권 회수에는 문제가 없다하더라도 차후 대출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잠재적 리스크로 여긴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을 제외하고 나머지 은행들의 요주의여신이 모두 증가했다. 국민은행의 6월 말 요주의여신은 9533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6% 증가했고 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5.5% 늘어난 1조5230억원, 우리은행은 16.4% 늘어난 1조7270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만 6.1% 감소한 8310억원을 나타냈다.  
 
특히 업계가 우려하는 점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금융당국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의 대출 원금 및 이자상환 유예를 9월에도 계속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은행권이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원금 만기와 이자 납기를 미룬 대출 규모는 108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가 지난 3월 연장할 당시 업계는 "더는 연장은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해 차주들의 어려움이 커져 상환 여건이 어려워졌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입장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은 대출 만기와 이자 유예 연장이 길어질수록 은행의 리스크 관리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권, 기준금리 인상 달갑지 않은 이유

금융업계는 기준금리 인상도 큰 호재로 보지 않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연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각 금융지주는 이자이익 증가에 따라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대출 고객의 이자 부담 가중화로 전체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6월 예금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81.5%가 변동금리 대출로 나타났다. 변동금리 비중은 2014년 1월(85.5%) 이후 7년 5개월 만에 최대치다. 신규대출만 아니라 기존 대출의 72.7%도 변동금리 대출로 이 부분도 6년 9개월 만에 최대 수치로 나타났다.
 
아울러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금융권을 향한 정치권의 포퓰리즘 금융정책들이 나올 가능성도 은행권의 리스크로 여겨진다. 연초에도 서울·부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국회 여당의 일부 인사로부터 이자중단과 대출 금리인하, 이익공유제, 기본대출 발언이 나와 업계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만기 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가 또 연장될 경우 은행의 부실 대출 관리 능력이 현저히 떨어질 것"이라며 "최대 순익 기록이라도 코로나19 상황에서는 각종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라 안심하기 힘들다. 하반기에 예상되는 악재가 많다"고 말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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