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영업' 신한은행, 농협은행과 '아파트 잔금대출 분담' 논의
농협은행 대출 중단되자 신한은행에 대출금 지원 요청
금융위, 은행권에 '신한은행 모범 사례' 벤치마킹 주문
NH농협은행이 협약을 맺은 아파트 사업장의 집단대출(잔금대출)을 당분간 신한은행이 대신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잔금대출이 막혀 계약자들이 입주하지 못하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농협은행 측이 신한은행에 대출금 지원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의 신규 주택대출을 잠정 중단하고 있는 농협은행이 대출 총량 규제에서 비교적 여유가 있는 신한은행에 아파트 사업장의 잔금대출을 일부 분담해달라고 요청, 이와 관련해 두 은행 간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두 은행 사이에 집단대출을 대신 시행한다는 공감대가 있었고 이와 관련해 논의 중"이라며 "어느 영업점에서 맡게 될지, 그 영업점에서 대출 시행이 가능한지 등 구체적인 사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농협은행의 가계대출은 아파트 잔금대출을 중심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여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농협은행이 발표한 3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3분기 기준 가계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말 대비 7.3%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각 은행에 연간 대출 증가율을 5~6%로 맞출 것을 요구하고 있어 농협은행은 현재 전세자금대출을 제외하고 부동산담보대출 취급을 한시 중단한 상황이다. 아울러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도 연말까지 2000만원으로 줄이기로 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3.0%로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리스크 관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온 결과로, 금융당국이 직접 신한은행을 벤치마킹 사례로 언급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내년 가계부채 증가율 목표치를 4~5%대로 더 낮추면서, 은행들로서는 올해 뿐 아니라 내년 가계대출 총량 관리 문제가 발등의 불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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