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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내 친구들도 받았다던데…” 나만 못받은 스톡옵션 뭐길래

SK바사, 임직원 행사가 9000원대→29일 종가 27만7000원
지난해 스톡옵션 부여 6170명, IT 기업 중심으로 늘어

 
 
올 한 해 기업공개(IPO) 흥행과 그에 따른 주가 급등 사례가 이어지면서 ‘스톡옵션’으로 돈방석에 앉았다는 임직원들의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왔다. 일부 기업에선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평가 차익으로 수백억원을 번 사례도 등장했다. 그러나 스톡옵션이 모두에게 ‘대박’이었던 건 아니다. 세금 부담과 주가 하락 등 문제로 본전도 못 챙길 수 있어서다. 
 
지난 3월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 들어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 중 하나다. 지난 29일 종가는 27만7000원으로 공모가(6만5000원)를 320%가량 웃돈다. 주가 상승에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전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안재용 대표이사 등 임원 4명은 돈방석에 앉게 됐다. 이들 4명이 받은 스톡옵션은 총 54만6270주로 주당 행사가격은 9154원이다. 공모가 기준으로 추산한 스톡옵션 행사 평가차익만 약 305억원에 달한다. 현재 주가(29일)로 추산한 평가차익은 약 1463억원이다.
 
최근 주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는 카카오페이 임직원들도 스톡옵션 행사로 큰 돈을 벌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는 상장 전 류영준 대표 등 임직원들에게 주당 행사가격 5000~5만4101원 수준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가장 많은 스톡옵션을 받은 건 류 대표로 총 71만2030주(주당 행사가격 5000원)를 보유 중이다. 카카오페이의 29일 종가(23만8500원) 기준으로 추산하면, 류 대표의 스톡옵션 행사 평가차익은 1000억원을 웃돈다.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은 기업이 임직원에게 사전에 약속된 가격에 일정 수량의 자사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제도다. 스톡옵션을 받은 임직원은 영업이익 확대나 상장 등으로 주가가 올랐을 때 권리를 행사에 차익을 볼 수 있다.
 

IPO 흥행과 인재 영입 경쟁에 스톡옵션 급증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의 스톡옵션 행사 평가차익은 1000억원을 웃돈다.[사진 카카오]
스톡옵션 제공 사례는 꾸준히 증가세다. 중소기업벤처부에 따르면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사람은 지난해 6170명이다. 가장 많은 스톡옵션이 부여된 2000년(8337명)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2012년부터 다시 늘고 있다. 스톡옵션은 대다수가 신주를 발행해 부여했다. 올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기업상장(IPO) 시장이 역대급 활황세를 보여서다. 지난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신규상장 기업은 23곳으로 최근 10년 이래(2011년 25곳) 최고치다. 올해 상장 기업 임직원의 스톡옵션 물량도 역대급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특히 인재 유치 경쟁이 치열한 IT업계를 중심으로 증가세다. 토스뱅크는 지난 25일 주주총회를 열고 입사 1주년을 맞이한 임직원 30명에게 대상으로 스톡옵션 60만주를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캐롯손해보험도 최근 임직원 50명에게 약 51억원 상당의 스톡옵션 102만주를 지급키로 했다.  
 
스톡옵션을 받아도 시세차익은 제각각이다. 일정 기간이 지난 뒤에 주식을 처분할 수 있기 때문에 그 기간 자사 주식의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예컨대 토스뱅크는 주당 5000원에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제공했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토스뱅크의 모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는 15만원대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세금도 문제다. 스톡옵션은 행사 시점에 행사가와 주가 차이에 대한 세금이 부과된다. 이때 근로자면 연봉과 금융소득을 합산해 종합소득(최고세율 45%)으로 과세된다. 퇴사한 상태라면 기타소득세를 내야 한다. 기타소득의 세율은 20%지만 연간 300만원이 넘을 경우 종합소득 과세표준에 따라 추가 납세해야 한다. 양도 시점에도 세금이 부과된다. 소액주주일 경우에는 11%(지방세 포함), 대주주일 경우에는 22%(지방세 포함)의 양도소득세에 더해 증권거래세까지 부담해야 한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는 내년부터 벤처기업에 대한 스톡옵션 비과세 혜택을 행사 이익 기준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대폭 상향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비과세금액 확대로 벤처기업의 임직원은 스톡옵션 행사 시 기존보다 추가로 세금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지원 기자 jung.jee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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