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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나면 쌓이는 플라스틱 산”…배달음식 일회용품 어쩌나

[‘23조’ 배달시장, 이대로 괜찮나③] 일회용품 OUT 될까
배달산업 성장의 이면…플라스틱 생산량 연간 12만톤
매일 303톤 용기 생산…일회용품 두께 제한, 선택 사용 추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시자원순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플라스틱 재활용 쓰레기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시자원순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플라스틱 재활용 쓰레기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면서 외식보다 집에서 음식을 시켜먹는 배달음식 수요가 급증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2018년 5조2628억원에서 2019년 9조7354억원으로 증가하더니 2020년에는 17조3336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하지만 이 같은 배달산업 성장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배달음식 주문량이 늘수록 음식 포장을 위한 일회용품 사용 역시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한국플라스틱포장용기협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배달용기 생산량은 2019년 9만2695톤에서 2020년 11만957톤으로 증가했다. 2020년 수치는 국내 첫 배달용기 생산량 10만톤을 뛰어넘는 수치로, 52g 무게의 용기를 기준으로 1년간 21억개의 용기를 생산한 셈이다. 또 하루에 매일 303톤의 용기가 만들어진 것이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2020년 생활폐기물 중 플라스틱 발생량은 전년 대비 18.9% 증가했는데, 포장용기 생산량이 전년 대비 19.7% 늘어난 것과 유사하다”며 “플라스틱 폐기물 증가량이 포장용기 생산량 증가와 밀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회용품 음식용기는 대부분 오염도가 높아 재활용 대신 소각처리 되고 있어 플라스틱 쓰레기 오염 문제를 가중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빅3 배달앱, ‘일회용 수저 사용 안함’으로 기본 설정    

환경부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책을 내세운 것으로는 ‘용기 두께 0.2㎜ 감량’ ‘일회용 수저 선택권 부여’다. 환경부는 생활폐기물 탈플라스틱 대책 계획을 발표하며, 일회용 용기 두께를 기존 1.2㎜에서 1㎜로 줄이는 용기 생산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일회용 수저를 모두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아닌 소비자가 필요할 때만 선택해서 받을 수 있도록 해 일회용품 사용을 감량하는데 나서고 있다.  
 
이에 현재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국내 빅3 배달애플리케이션은 환경부에서 추진하는 ‘일회용 수저 선택권 부여’를 적용하고 있다. 세 애플리케이션은 지난 6월부터 기존 음식 배달 주문할 때 기본 사항으로 ‘일회용품 수저가 필요 없다’로 설정했다. 기본 설정에 수저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수저가 필요한 소비자는 따로 일회용 수저와 포크가 필요하다고 추가로 선택해야 한다.     
 
배달의민족에서 일회용 수저가 필요 없다고 기본 설정된 화면. [사진 화면캡처]

배달의민족에서 일회용 수저가 필요 없다고 기본 설정된 화면. [사진 화면캡처]

 
2019년 일회용 수저나 포크 안 받기 기능을 처음으로 적용한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이 기능을 통해 줄인 일회용 수저는 약 98.9톤에 달하고, 줄인 나무젓가락을 길게 이어 붙이면 길이가 총 4600㎞에 육박했다. 이는 서울에서 부산을 일곱 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한국, 플라스틱 쓰레기 1인당 배출량 ‘세계 3위’  

재활용 선별시설인 송파구 송파자원순환공원에서 직원들이 매일 재활용품 120톤을 분류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재활용 선별시설인 송파구 송파자원순환공원에서 직원들이 매일 재활용품 120톤을 분류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그러나 환경단체는 더욱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현재 환경부가 추진하는 포장용기 두께 최소화는 결국 일회용품 생산을 줄이기 위한 규제가 아니라, 두께 표준화로 용기 생산자들의 제품 생산 기준을 만들어준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일회용품 사용 선택권에도 일회용 수저에만 해당하고, 플라스틱 용기는 포함하지 않는 것도 비판한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배달쓰레기 문제는 용기 사용 억제가 핵심”이라며 “하루 830만개씩 쌓이는 일회용 배달용기 문제를 해결하려면 플라스틱 용기 사용에 대한 규제가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는 국내보다 적극적인 규제 정책을 시행한다. 유럽연합은 일회용품 플라스틱 제품의 시장 출시를 금지해, 2022년 이후로 플라스틱 면봉, 식기류, 풍선막대 등의 시장 출시가 사라진다. 또 식품용기와 음료 용기 등은 생산자 책임이 크게 확대된다. 해당 용기 생산자는 쓰레기 폐기와 재활용에 소요되는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특히 독일은 지난 7월부터 포장재법을 개정해, 소비자가 항상 음식 포장에 있어서 재사용 가능한 용기와 일회용 용기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플라스틱 쓰레기 1인당 배출량 기준 세계 3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지난 12월 1일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원이 발표한 ‘세계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미국의 역할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미국 130㎏, 영국 99㎏에 이어 한국이 88㎏으로 연간 1인당 플라스틱 배출량이 가장 많았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국민권익위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시민 응답자 97.8%가 플라스틱 폐기물로 인한 환경오염이 심각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원재활용법을 개정해 생산단계에서 일회용 용기를 줄일 수 있도록 규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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