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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조 대어’ LG에너지솔루션 IPO 돌입...공모가 30만원 유력

이달 11∼12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진행…공모금액 최대 12조원 예상
증권업계 “공모가 상단 결정돼도 상승 여력 커, 증거금 30조원 모을 듯”

 
 
LG에너지솔루션 대전연구원.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이 이번 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시작한다.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된 2차전지 제조업체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의 관심이 특히 큰 기업공개(IPO) ‘초대어’다. 증권업계에서는 희망 범위 상단(30만원)에서 공모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서 바라보는 상장 후 시총이 100조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11∼12일 국내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사측이 제시한 공모가 희망 범위는 25만7000∼30만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70조원이다.  
 
그러나 증권업계가 예상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예상 시총은 그보다 높다. 상장 공동주관사 7곳은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후 적정 시총을 112조원으로,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 등은 100조원으로 산정했다. 이는 현 코스피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약 92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가 공모가 산정을 위해 선정한 비교기업 ‘중국 CATL'은 지난해 기준 기업가치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EV/EBITDA)이 80배 수준“이라며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은 시총을 100조원으로 산정해도 이 값이 43배 수준“라고 분석했다. EV/EBITDA는 기업가치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돈의 몇 배인지를 가늠하는 지표다. 통상 이 지표가 낮을수록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고 본다.  
 
이에 증권업계에선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 시총이 높은 만큼, 공모가 역시 희망 범위 상단(30만원)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희망 공모가 범위 자체가 시장 기대치보다 낮게 산정돼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희망 공모가 범위가 비교기업인 중국 CATL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할인율을 산정됐음을 고려해야 한다”며 “상장 후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카카오뱅크 등 대형 IPO 종목은 상장 후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폭이 컸다”며 “LG에너지솔루션 공모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봤다.
 

일반투자자 공모 청약은 18~19일 이틀 동안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은 이달 18~19일 이틀 동안 진행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상장에서 425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가 밴드 상단(30만원)으로 결정될 경우 공모 금액은 총 12조7500억원이 된다. 국내 IPO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해 카카오뱅크 IPO 공모(2조5525억원 규모) 때 청약 증거금이 58조3000억원 가량 몰린 것으로 고려하면 LG에너지솔루션도 최소 30조원 이상의 청약 증거금을 모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직후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코스피200 등 주요 지수에 조기 편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글로벌 투자금 유입에 따른 주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즉, 공모주 투자 수익을 노린 투자자들의 자금이 쏠릴 수 있다는 의미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대형 IPO 사례와 최근 대출 규제 영향을 고려하면 LG에너지솔루션의 청약 증거금은 30조원을 충분히 넘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국내 2차전지 상장지수펀드(ETF) 약 3조원, 코스피 지수를 벤치마크하는 각종 펀드 및 연기금 수요, 해외 2차전지 ETF와 각종 지수 편입에 따른 자금 수요가 많아 매우 우호적인 매수 우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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