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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DOWN l 유병규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취임 한 달 만에 대참사, 수습할 수 있을까

‘아이파크’ 브랜드 이미지 심각한 타격 불가피

 
 
HDC현대산업개발 유병규 대표이사 가 12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 현장 부근에서 사과문 발표에 앞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HDC현대산업개발 유병규 대표가 취임 한 달도 채 안돼 고개를 숙였다. 유병규 대표는 12일 오전 ‘광주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건물 붕괴 사고에 “HDC현대산업개발의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구조와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안전 확보 대책을 수립하고, 앞으로도 추가로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유 대표가 공식 사과했음에도,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지난해 6월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 철거 작업 붕괴 사고 이후 7개월 만에 또다시 비슷한 사고가 HDC현대산업개발 현장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유 대표가 취임사를 통해 밝힌 “안전에 최우선의 가치를 두고 실질적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말마저 우습게 됐다.
 
특히 HDC현대산업개발이라는 10대 대형 건설사가 있을 수 없는 후진적 사고를 연이어 냈다는 점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의 안전관리 시스템 전반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9위를 기록했다.
 
국민들은 두 건의 대형 사고를 일으킨 HDC현대산업개발을 향해 냉정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전국 65개 현장의 공사작업을 일시 중단하고 전사적인 안전점검을 진행한다고 밝혔지만 국민들은 “보여주기식에 그칠 뿐이다”고 질타한다. 아울러 “HDC현대산업개발이 지은 아이파크 아파트에서는 살지 않겠다”는 이들마저 점점 늘고 있다.
 
일부 아이파크 아파트 단지에서는 “집값이 떨어진다”며 HDC현대산업개발측에 브랜드를 지워달라는 민원 요청을 넣고 있다.
 
심지어 HDC현대산업개발을 믿지 못하겠다며 시공사 변경에 나선 곳도 있다. 광주 지역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광주 운암3단지 재건축정비조합은 HDC현대산업개발과 맺은 시공사 계약 해지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사 변경을 요구하는 조합원 요구가 쏟아진 탓이다.

김두현 기자 kim.doo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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