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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푸틴”…‘우크라 전운’에 5000만원도 무너진 비트코인 [위클리 코인리뷰]

우크라 포격 후 급락한 비트코인, 4900만원대 횡보
美 상원 은행위원장 “슈퍼볼 비트코인 광고 부적절”
찰리 멍거 “암호화폐는 성병 같아…걸리지 않아 다행”
고팍스, 실명계좌 확인서 획득…5대 거래소 구도 열려

 
 
업비트 기준 2월 14~18일 비트코인 가격(오전 0시 기준)은 최저 5108만원(18일·금요일), 최고 5347만1000원(16일·수요일)을 기록했다. 18일 오후 4시 20분 기준 이더리움은 354만4000원, 리플은 977원, 에이다는 1265원, 솔라나는 11만5900원을 기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위클리 코인리뷰는 지난 한 주간의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을 리뷰하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들에게 정리해 전달해 드립니다. 지난 소식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푸틴은 돈 벌기 쉽구나”, “돈 필요할 때마다 숏(매도 포지션) 걸고 전쟁하네”
 
이번 주 내내 가상자산(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오간 이야기들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쟁 위기가 고조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도 그림자가 드리웠다. 특히 지난 17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반군이 러시아 반군 기지를 포격한 후, 주요 암호화폐들의 가격이 급락해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18일 5000만원선이 무너졌다.
 
지정학적 리스크뿐만 있는 게 아니었다. 미국 상원 은행위원장은 슈퍼볼 경기의 비트코인 광고가 부적절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투자의 대가 찰리 멍거는 암호화폐가 성병과 같다는 거친 언급도 서슴지 않았다. 동유럽 정세와 함께 암호화폐 시장도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미지수다.
 

주간 코인 시세: 러-우크라 리스크에 나란히 추락한 코인들

업비트 기준 2월 14~18일 비트코인 가격(오전 0시 기준)은 최저 5108만원(18일·금요일), 최고 5347만1000원(16일·수요일)을 기록했다. 16일 오후 4시경 5300만원선을 넘어서며 상승 탄력을 받는 듯했던 비트코인은 17일 오후 우크라이나군의 루간스크 포격 소식이 퍼지자 금세 520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우크라이나에 맴도는 전운의 여파는 계속됐다. 18일 오전 6시 들어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500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약 2주 만의 5000만원선 붕괴다. 이날 오전 9시 3분에는 4920만3000원의 거래일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가총액 TOP5 코인(이더리움·리플·에이다·솔라나)도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17일 오후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18일 오후 4시 20분 기준 이더리움은 354만4000원, 리플은 977원, 에이다는 1265원, 솔라나는 11만5900원에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주간 이슈①: 우크라, 친러시아 반군에 포격…전쟁 본격화 되나

9일(현지시각) 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 대치 중인 동부 도네츠크 지역 아우디이우카의 전선에서 경계를 서고 있다. [AP=연합뉴스]
 
현지시간 17일 오전 2시 30분경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 지역에 박격포 공격을 했다. 친러시아 반군도 대응 포격을 하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졌다. 해당 소식에 글로벌 증시는 물론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의 시세도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5일(현지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렘린궁에서 울라프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인근 지역에서 병력 일부 철수 결정은 이미 내려졌다”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고위 당국자는 러시아의 병력 철수 결정이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 당국자는 러시아가 오히려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병력을 7000명 늘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17일(현지시각) 미국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는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4만 달러대까지 떨어져 지난해 11월 고점 이후 약 40% 하락한 상황”이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이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외환중개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은 가장 궁극적인 위험자산”이라며 “우크라이나 침공이 비트코인 매도세를 부추겨 단기적으로 10~15%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비트코인 전망은 아직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지만, 연준이 긴축을 공격적으로 진행해 장기 성장 전망이 더 큰 타격을 받게 된다면 기관투자자들이 베팅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주간 이슈②: ‘슈퍼볼’ 비트코인 광고 맹비난한 美 상원 은행위원장

15일(현지시각)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스테이블코인 청문회가 열렸다. 이날 셰러드 브라운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은 암호화폐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놨다.
 
브라운 위원장은 “비트코인에는 내재가치가 없는 만큼 화폐로서 취급받아선 안 된다”며 “투자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당국의 추가적인 규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특히 그는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 경기에서 코인베이스의 암호화폐 광고가 생중계된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14일(현지시각) 코인베이스는 슈퍼볼 경기 도중 ‘공짜 비트코인’ TV 광고를 송출했다. 시청자가 스마트폰을 QR코드를 찍으면 15달러 상당의 무료 비트코인이 제공되는 행사였다. 이 광고로 코인베이스의 접속자 폭주로 트래픽이 급증해 서버가 1시간 가까이 멈추기도 했다.
 
이에 브라운 위원장은 “코인베이스의 광고는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투자 시 직면할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며 “암호화폐 시장의 높은 가격 변동성으로 인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운 위원장은 암호화폐가 지닌 가치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슈퍼볼 역사상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슈퍼볼 경기에서 달러 광고를 중계한 적이 없다”며 “비트코인을 광고한다는 건 그만큼 금융상품으로서 가치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간 인물: ‘버핏 오른팔’ 찰리 멍거 “암호화폐는 성병 같아”

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 [로이터=연합뉴스]
 
워런 버핏과 함께 투자의 전설로 꼽히는 찰리 멍거 버크셔 헤서웨이 부회장이 미국은 암호화폐 거래를 허용하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는 발언을 했다.
 
멍거 부회장은 16일(현지시각) 데일리저널 연례 회의에서 “내가 그것(암호화폐)을 피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암호화폐는 마치 성병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일부 사람들은 암호화폐가 현대적이라며 탈세, 납치 등에 사용되기 쉬움에도 불구하고 환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 정부의 암호화폐 금지 조치를 존경한다며 미국도 즉시 유사한 조처를 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아울러 스테이블코인(가치가 기성 통화에 고정된 암호화폐)에 대해선 “우리는 이미 디지털통화를 가지고 있다”며 “그것은 바로 은행 계좌”라고 전했다.
 

주간 거래소: 고팍스, 원화마켓 입성…‘5대 거래소’ 시대 열리나

15일 고팍스는 전북은행으로부터 실명확인입출금계정(실명계좌) 확인서를 전달받았다. [연합뉴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고팍스가 원화 매매가 가능한 5번째 거래소가 될 전망이다.  
 
지난 15일 전북은행은 고팍스에 실명확인입출금계정(실명계좌) 확인서를 전달했다.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게 되면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에 이어 원화로 가상 화폐를 사고파는 ‘원화마켓’을 정상 영업할 수 있게 된다.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르면 거래소가 원화마켓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 확인서가 필요하다. 지난해 9월 사업자 신고 당시 고팍스는 실명계좌를 발급받지 못해 암호화폐 간 매매만 가능한 ‘코인마켓’으로 전환해 신고서를 제출했다. 금융정보분석원(FIU) 신고 등을 감안해 오는 4월경부터 원화마켓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 고팍스의 실명 계좌 확보로 국내 암호화폐 시장이 기존 4자 구도에서 5자 구도로 재편될 수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 고팍스는 특금법 시행 이전까지는 거래량과 MAU(월 활성 사용자)가 코빗보다 높은 국내 3~4위 수준의 거래소였다.
 
한편 고팍스는 지난해 5월 코인데스크,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 등 전 세계 200여 개 암호화폐 관련 기업을 포트폴리오사로 보유한 디지털커런시그룹(DCG)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DCG는 이번 투자로 고팍스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윤형준 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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