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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공포에 원자재 값 폭등 공황 확산

24일 브렌트유 선물 가격 100달러 넘어서
원자재 값 상승으로 국내 산업 타격 우려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전운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22일(현지시간) 친(親)러시아 반군이 통제하는 동부 도네츠크에 탱크가 진입하고 있다. [도네츠크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전운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22일(현지시간) 친(親)러시아 반군이 통제하는 동부 도네츠크에 탱크가 진입하고 있다. [도네츠크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이 전해지면서 원자재 값이 널뛰고 있다. 국제유가는 8년 만에 처음으로 1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유럽 천연가스 가격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세에 정부와 우리 기업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4일 외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특별 군사작전을 실시한다고 발표하고 침공을 감행한 이날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세계 원유 생산의 12.1%(2020년 기준)를 차지하는 러시아를 둘러싸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서방의 제재 등으로 에너지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국제 원유가격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작전 개시 발표에 장중 1배럴당 100달러(약 12만원)를 넘었다. 브렌트유 값이 100달러를 넘어선 건 2014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1배럴당 15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도 4달러 이상 뛰며, 1배럴당 96달러(약 11만5000원)를 돌파했다.  
 
러시아는 원유뿐 아니라 천연가스·구리·알루미늄 등 각종 원자재를 생산하고 수출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긴장감이 고조되자 원자재 가격은 일제히 오르고 있다. 이날 유럽 시장에서 천연가스 선물은 1000㎥당 1400달러(약 168만원) 가까이로 약 35% 뛰어올랐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 등이 보도했다. 알루미늄 가격도 치솟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알루미늄 선물 가격은 2.9% 오른 1t당 3388달러(약 407만원)에 거래됐다. 
 

사태 지속되면 에너지 관련 부담 가중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산업계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인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해 기준 우리 수출의 약 1.6%, 수입의 2.8% 비중을 차지하는 10위 교역대상국이다. 전체 러시아 수출의 약 절반을 자동차·부품, 철구조물(4.9%), 합성수지(4.8%) 등이 차지한다. 주요 수입품목은 나프타(25.3%), 원유(24.6%), 유연탄(12.7%), 천연가스(9.9%) 등으로 에너지 부분이 전체 러시아 수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두 나라 간 수출입 비중이 큰 편은 아니지만, 유가 급등 시 산업계 전반에 악영향이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이나 철강·화학·자동차·조선 등 전 업종에서 원가 상승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이차전지(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에 들어가는 원재료 중 니켈과 알루미늄 가격도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배터리 기업의 부담도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현황 및 우리기업 영향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이 심화돼 대(對)러시아 제재와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우리 기업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기업의 경우 달러화 결제 중단에 대비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향후 수출통제에 대비해 주요 부품의 재고 확충, 부품 공급처 다양화 등을 모색해야 한다”며 “수출기업은 현지 바이어 신용조사를 강화하고, 진출기업의 경우 루블화 표시 자산을 축소하고 자금경색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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