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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논란의 주총…HDC현산·화성산업 '표 대결' 나선다

[개미들을 위한 주총 시즌 체크 포인트]
HDC현대산업개발, 광주 붕괴사고 후 첫 주총
화성산업, 조카-숙부간 경영 주도권 경쟁 나서

 
 
 HDC현대산업개발 모습. [중앙포토]

HDC현대산업개발 모습. [중앙포토]

 
건설업계 주주총회에서는 민감한 표심 대결이 이어질 곳이 주목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주 붕괴 사고 이후 처음 열리는 정기주주총회라 전운이 감도는 분위기다. 화성산업은 조카와 숙부 간의 경영권 분쟁을 두고 표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우선 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가 예정된 HDC현대산업개발은 큰 잡음이 예고됐다. 광주 붕괴사고 이후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는 등 긴장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경제개혁연대가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APG)으로부터 위임받아 정관 변경 주주제안을 한 것에 대해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앞서 APG는 지난 2월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정관을 개정하자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사고책임 묻는 소액주주 의결권 행사 예고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번 주주제안은 ▶지속가능경영, 안전 경영 등에 관한 회사 의무를 명문화하는 전문 신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권 도입 ▶이사회 내 안전보건위원회 설치 및 안전보건 전문 사외이사 1명 이상 선임 ▶지속가능경영 공시 도입 등이 골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붕괴 사고 이후 주가가 곤두박질쳐 주주들의 불만도 높다. 종가 기준 지난 1월 11일 2만5750원이었던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3월 15일 기준 하락한 상태다.
 
이에 더해 참여연대와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 등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 의결권을 모아 주주 행동에 나서겠다고 선포한 상태다. 참여연대는 HDC현산 주주들에게 올해 주총 안건인 정관 개정안 'ESG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 신설'에 찬성하는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거나 의결권을 위임해달라 주주들에게 요청하고 있다. 또한 올해 HDC현산 정기 주총에 참석해 이사회에 사고 책임을 묻는 등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예고하며, 소액주주 활동 조직에 나섰다.
 
경영권 분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화성산업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주도권 표심 대결이 예상된다. 화성산업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총회를 기존 25일에서 31일로 연기했다.  
 
이날 이인중 명예회장의 아들인 이종원 신임 회장은 신규이사 후보 4명을 새로 추천했다. 앞서 숙부인 이홍중 사장이 주주제안을 통해 새로운 이사 후보 4명을 추천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이번 주총에서는 양측에서 각각 내세운 4명의 이사 후보 가운데 누가 선택될지가 주목된다. 현재 이사회는 총 5명으로 이종원 회장 측이 3명, 이홍중 사장 측이 2명으로 이 회장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소액주주 표심 따라 경영권 우위 달라질 듯  

앞서 화성산업은 지난 7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홍중 대표이사 회장을 사장으로, 이종원 대표이사 사장을 회장으로 직책을 서로 맞바꾸는 안건을 의결했다. 해당 안건이 의결된 후 이홍중 사장은 즉각 반발하며, 대구지방법원에 ‘대표이사 회장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을 했다. 화성산업 정관상 회장이 되면 이사회 의장과 주총 의장을 겸임할 수 있어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된다.  
 
현재 양측은 초박빙의 지분 확보 경쟁 중이다. 이종원 회장이 20.75%, 이홍중 사장이 20.25%로 우호지분이 비슷한 상황이다. 나머지 60%에 가까운 지분을 소액주주들이 가지고 있다. 이에 양측은 경영권 확보를 위한 경쟁이 한창이다. 이종원 회장은 10일 열린 이사회에서 당초 850원이었던 현금 배당을 1000원으로 올리며 표심 몰이에 나섰다.  
 
앞서 이홍중 사장은 지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회사 화성개발이 소유한 화성산업 주식을 특수관계사인 동진건설로 넘겼다. 이에 이종원 회장 측은 배임 혐의로 이홍중 사장 등 6명을 고발한 상태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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