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실적에도 불안한 삼성전자, 주가 흐름 전망은?
인플레 우려에 주가도 약세, 향후 상승 가능성
중국의 강력한 경기부양 정책 영향 미칠것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생산라인 모습. [사진 삼성전자]](https://economist.co.kr/data/photo/202204/15/48b6ae1a-177e-4c3f-8db4-30d9ed261974.jpg)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생산라인 모습. [사진 삼성전자]
지난 7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이 77조원, 영업이익은 1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 65조3900억원·영업이익 9조3800억원을 낸 것과 비교하면 매출은 17.76%, 영업이익은 50.32% 늘어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부문에서 25조원의 매출액과 8조원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 역대 최대수준의 분기 실적을 발표한 7일과 이튿날 삼성전자 주가는 아래로 움직였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73%(500)원 하락했고, 8일에는 0.29%(200원) 내리며 장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달에만 삼성전자 주식을 1조461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도 811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반도체 업체들의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고 있지만 전 세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IT내구재 등에 대한 소비 둔화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반도체 섹터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결국 인플레이션으로 야기될지 모르는 경기 둔화 우려"라고 밝혔다. "에너지를 넘어 식료품과 임금 등으로 인플레가 확산하며 정보기술(IT) 내구재 소비 둔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남궁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주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슈에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런 주가 흐름이 계속될지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렸다. 남궁현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슈)우려가 주가에 상당히 선반영됐다"며 "주당순자산가치(BPS) 증가와 주당순자산비율(PBR) 상승을 반영할 차례"라고 전했다.
이승우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여전히 견조한 실적과 낮은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 수준에서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 여력이 더 커 보인다"고 평가했다.
반면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경기, 수요의 개선을 확신케 하는 인플레이션 압력의 해소와 미·중 양국 정부의 완화적 통화 정책이 발생하기 전까지 삼성전자의 주가는 6만~8만원대 초중반에서 머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미국의 완화적 금리 인상과 중국의 강력한 경기 부양에 따라 경기선행지표가 강세를 보인다면 한국 반도체(기업의) 주가는 곧 추세적 상승세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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