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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유지 지원금 연장에도…항공업계, 고환율 ‘충격’

“3개월 연장으론 역부족”…또 보릿고개 걱정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항공기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항공기들. [연합뉴스]

정부가 항공업계 등에 대한 고용 유지 지원금 지원 기간을 90일 연장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속된 항공업계의 위기는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항공업계 안팎에선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항공 여객 수요가 회복되고 있으나, 고유가‧고환율 등의 악재로 항공사 경영 정상화는 요원한 상황”이라는 목소리가 많다. 
 
국적 대형항공사(FSC)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항공 화물 사업 등으로 위기를 돌파할 것으로 보이지만,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올해도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LCC업계에서 “고용 유지 지원금 지원 기간 90일 연장으론 역부족”이란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24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이달 22일 서울 로얄호텔에서 제3차 고용 정책 심의회를 열고 항공 여객 운송업 등 7개 업종에 대한 고용 유지 지원금 지원 일수를 180일에서 270일로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이들 7개 업종에 대한 고용 유지 지원금 지원은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종료될 예정이었는데, 이번 연장으로 9월 말이나 10월 초까지 고용 유지 지원금 지원이 이뤄진다. 
 
고용 유지 지원금은 경영난에 빠진 기업이 감원 대신 유급 휴업, 휴직 등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면 정부가 고용보험기금으로 휴업·휴직 수당의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다.  
 
그간 항공업계는 정부가 고용 유지 지원금 지원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대한민국 조종사 노동조합 연맹과 LCC 조종사 노동조합은 이달 21일 성명서를 통해 “내일(22일)로 예정된 정부의 고용 정책 심의회에서 고용 유지 지원 연장을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들 노조는 “정부의 주요 항공 정책이 중앙방역대책본부 주관으로 시행 중이고, 중국과 일본 등의 봉쇄 정책으로 인해 아직 하늘길이 열리지 않았다”며 “최근 고유가와 고환율이 우리 모두에게 절망만을 안겨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간 항공사 조종사로 구성된 한국 민간 항공 조종사협회도 지난 17일 “LCC들이 아직도 코로나19 이전의 운항 환경을 회복하지 못했다”며 “고용 유지 지원금 지원을 연장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올해 버티기 어렵다…지원 기간 더 연장해야”  

문제는 국적 LCC들이 고용 유지 지원금 지원 기간 90일 연장으론 보릿고개를 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LCC업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고용 유지 지원금 지원 기간을 90일 연장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온 고유가에 최근 고환율 악재마저 겹치면서 항공업계가 코로나19 이후 또 다시 최악의 위기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며 “정부가 올해 말까지 고용 유지 지원금을 지원해야 위기 상황을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항공사는 항공기 대여(리스)비, 유류비 등 운영 자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한다. 고환율이 곧바로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는 구조라는 얘기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대한항공 등 국적 FSC 역시 고유가‧고환율 악재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FSC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항공 화물 사업 등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유가‧고환율 등의 악재로 안심하긴 어려운 상황”이란 말이 나온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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