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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판 가격 인하 기대감…조선업계, 실적 개선 ‘속도’

원자재 가격 안정세…“하반기 흑자 전환 가능성” 전망도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LPG(액화석유가스)선. [사진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LPG(액화석유가스)선. [사진 한국조선해양]

국내 조선‧철강업계가 하반기 후판 가격을 두고 협상하고 있는 가운데, 후판 가격 인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급등하던 원자재 가격이 경기 침체 우려 등의 여파로 연일 하락하면서 후판 가격도 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양호한 수주 실적에도 원자재 폭등 여파 등의 악재로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는 조선업계가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실적을 개선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 등에선 “국내 조선업계 중 일부 회사들이 하반기에 흑자 전환할 것”이란 예상도 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철광석 가격(중국 칭다오항 현물 기준)은 t당 113.30달러로, 연초보다 7.8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철광석 가격은 지난달 21일 가격(t당 96.40달러)보단 다소 오른 상태지만, 연초 가격 흐름과 비교하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전날 기준 제철용 원료탄 가격(동호주 항구 현물 기준)은 t당 188.00달러로 연초 가격과 비교해 47.72% 내렸다.  
 
폭등해온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면서 조선‧철강업계가 하반기 후판 가격 인하에 합의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조선‧철강업계 관계자들은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원자재 가격 흐름 등을 감안하면 후판 가격 인하 예상이 많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날 현재까지 후판 가격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가격 동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지만, 가격 인하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적자 늪’ 빠져나올까  

그간 국내 조선업계는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분기마다 수천억원의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대규모 수주 성과에도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3차례에 걸쳐 후판 가격이 오르면서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후판 가격은 선박 제조 원가의 약 20%를 차지하기 때문에 후판 가격 흐름에 따라 수익성도 결정되는 구조다.  
 
실제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4조1886억원, 영업손실 265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2분기 매출액은 선박 건조 물량 증가로 1분기보다 7.2% 증가했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흑자 전환에 성공하지 못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조4262억원, 영업손실 2558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아직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대우조선해양도 1분기와 마찬가지로 2분기에도 적자 탈출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 후판 가격이 인하되면 조선업계의 실적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회사들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전날 보고서에서 현대중공업의 하반기 흑자 전환을 예상했다. 흑자 전환 이유에 대해 “수익성이 좋은 선박 건조 비중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고, 현재 현물 가격을 감안하면 하반기 후판 가격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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