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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포트폴리오 금융 덜고 방산·식음료 담았다

DGB금융·한국금융·키움증권 등 지분 매도
롯데칠성(9.28%)·삼양식품(6.27%) 신규 매수

 
 
국민연금은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우려에 금융·증권주가 하락하면서 관련 종목 지분을 줄이고 있다. [연합뉴스]
주식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이 금융주 지분을 줄이고, 방산과 식음료주 지분을 늘렸다.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우려 속 금융·증권 업종의 주가 약세가 이어지자 수익률 조정 차원에서 이를 덜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환율과 실적 호재가 겹친 방산주와 경기방어주인 식음료 비중은 확대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7월 29일 DGB금융지주 주식 50만4952주를 장내 매도했다. 이번 매도로 6월 말 기준 10.57%이던 지분율은 10.27%로 하락했다. 국민연금은 올 들어 DGB금융지주 주식을 1분기에 이어 7월 두 차례 매도하면서 지분율이 올 초 12.9%에서 10%대로 낮아졌다.   
 
BNK금융지주와 한국금융지주 주식도 덜어내고 있다. 국민연금의 BNK금융 지분은 1분기 말 11.52%에서 9.95%로 1.57%포인트 감소했고, 한국금융지주 지분은 1분기 말 11.08%에서 9.98%로 1.1%포인트 낮아졌다. 그밖에 키움증권(11.32→10.92%), DB손해보험(10.51→10.19%), 삼성증권(10.17→9.96%) 등 증권·보험 지분도 축소했다.  
 
올해 들어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여파로 주식시장은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은행주는 금리 인상이라는 긍정적 영업환경 속에서도 지난 6월 일제히 신저가로 추락하는 등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경기 둔화 우려 속 정부의 예대마진 규제,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 규제를 강화하며 정책적으로 비우호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어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우려는 당분간 진정보다는 확산될 가능성이 높고, 감독당국과 정치권에서 은행에 대한 이익추구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면서 규제 리스크도 재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주가 반등하려면 외국인 수급이 늘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그런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2분기에 유니드 지분 가장 많이 늘려  

 
증권주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증시 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2분기 줄줄이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거래대금 감소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감소한 데다 금리 상승으로 채권평가손실도 악화되면서다.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등 대부분의 증권사가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증권주가 살아나려면 브로커리지 관련 수익이 반등해야 하는데 현재 상황에서는 어렵다”고 말했다. 
 
반대로 국민연금은 방산과 식음료 종목들의 지분은 지속해서 늘렸다. 국민연금은 지난 7월 8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 39만1892주를 사들였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분은 1분기 말 12.28%에서 13.46%로 1.18%포인트 늘었다. 또 한화시스템(5.97→6.99%), 한국항공우주(9.36→10.33%), LIG넥스원(13.47→13.57%) 등도 추가 매수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은 계절성과 수출의 환율 효과로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수주는 방위산업의 비닉 사업들로 마땅히 3분기에 예단할 수 없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특수, K-방산 무기체계의 상품성 인정으로 기대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지난 2일 롯데칠성음료 지분 93만3399주를 신규 매수하며 포트폴리오에 이름을 올렸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롯데칠성 지분은 9.28%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11.9%였던 CJ제일제당 지분도 최근 12.4%까지 늘렸고, 삼양식품 보통주도 47만2256주 신규 취득하며 지분율 6.27%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새롭게 등재됐다.  
 
1분기 말 대비 국민연금이 보유 지분을 가장 크게 늘린 기업은 유니드다. 국민연금의 유니드 지분율은 1분기 말 6.53%에서 9.75%로 3.22%포인트 늘었다. 가성칼륨 시장점유율 세계 1위 업체인 유니드는 최근 생산능력을 늘리며 시장 지배력을 높여가고 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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